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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안예은의 ‘K팝스타5’ 이후의 음악행보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SBS ‘K팝스타 시즌 5’를 통해 배출된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팝스타‘가 끝난 후에도 안예인의 음악에 매료돼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는 팬덤이 형성됐고, 열광하는 팬덤 확산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계속 자작곡을 불렀던 안예은의 진가는 안테나의 프로듀서 유희열이 먼저 알아봤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안예은의 소속사는 안테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만약 안예은이 안테나에 간다면, 남자 루시드 폴, 여자 안예은 식으로 개성있는 뮤지션을 언급하게 될 것 같다.


안예은은 이진아와는 또 다른 싱어송라이터다. ‘K팝스타 시즌4’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감수성을 노래해온 이진아를 두고 이게 왜 좋은 음악인지 갑론을박을 거친 이후, 자신의 길을 가는 안예은이라는 뮤지션을 또 한 명 접하게 됐다.

안테나의 정동인 대표는 “유희열 씨도 안예은에 대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아직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회사내 프로듀서팀을 보강중에 있다”고 전했다.

‘K팝스타’ 박성훈 PD도 안예은 음악에 대한 팬덤의 빠른 확산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안예은은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열광하는 음악은 아니지만 사람들 마음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 창법과 작법, 가사 등이 ‘낯설다‘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가장 보편스럽지 않게 접근한 데에 안예은의 매력이 있다. 그렇게 해서 자신만의 이야기가 돼 공감도가 생기며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냈다.”

안예은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가사다. ‘호구’, ‘하얀 원피스‘ , ‘홍연’, ‘말을 해봐’, ‘미스터 미스터리’ 등에서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연작시‘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문법은 배워서 완성되는 게 아니다. 그의 가사쓰는 방식은 박주연 양재선 김이나 등 기존 대가들과도 많이 다른 듯하다.

안예은에 대한 서동인 씨의 다소 긴 분석을 한번 들어보자.

”안예은은 오브제를 동원해 주의를 환기시킨다. 읊조리듯 쏟아내는 가사는 철저히 계획된 대로 연출된다. 청중은 일차원적인 의미 수용에 귀를 쫑긋 세운다. 그러나 안예은이 표현하려는 진의는 철저하게 자신이 동원하고 설치해놓은 오브제가 끌고간다. 듣는 이는 안예은의 이 기막힌 투톱 전략에 매료되지만, 제 입으로 진의를 바로 말하지 않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하얀 원피스‘다. 구두, 향수, 하얀원피스로 아픔을 전달했고,‘사랑은 너무 어려워’에서는 백지수표, 죄인, 모범택시라는 감정전달자를 내세운다. 그간의 노랫말에는 이런 가사가 없었다. 1970년대의 서정적 가사들은 감정과 감상을 수수하게 표현하는데 집중했다면 안예은의 문법은 가히 혁명적인 것이다. 자투리 영어를 잔뜩 뿌려대는 국적불명 가사들이 판치는 상황에서 K팝은 분명 진화하고 있고, 안예은의 가사는 판을 바꾸는 신선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

안예은은 이런 노래를 키보드를 두드리며 흥에 겨워 노래한다. 노래에 흠뻑 빠져 점점 더 세게 키보드를 두드리는 안예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로 흐뭇하다.

유희열이 있는 안테나는 음악에서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회사다. 유희열은 안테나와 전속계약을 맺은 뮤지션이 크게 히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다만 피아노나 기타 하나만 주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이들이 음악을 오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약속할 수 있다고 한다. 안예은도 이 말에 100% 적용되는 뮤지션이다.

안예은은 SBS뉴스에 나와 “저는 한국에서 못 본 새로운 장르를 계속 개척을 해나가는 그런 멋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포부와 계획을 밝힌 적이 있다.

안예은이 소속사를 정해 데뷔음반을 발표하는 걸 빨리 보고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말하고 싶다. 평생 할 음악이니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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