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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여정, ‘계춘할망’서 김고은과 맞담배…“천경자 선생님 생각나”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제가 아주 젊었을 때 천경자 선생님을 뵌 적이 있는데, 담배를 너무 멋있게 피셔서 같이 펴도 되냐 물어봤어요. 그 때 천경자 선생님이 하신 “피소, 혼자 담배 피는데 같이 펴 준다는데 얼마나 고맙소”라는 말이 너무 멋있어서 저도 이 다음에 후배가 같이 담배 피자고 하면 그렇게 하자고 생각했어요.”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계춘할망’(감독 창)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윤여정은 영화에 등장하는 손녀 역의 김고은과 맞담배를 피운 장면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여정은 “영화 안에서는 손녀가 담배를 피우다 할머니에게 걸리는 장면인데, 할머니가 마음을 열려는 것이 엿보이는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했다. 

역시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김고은은 “영화 속 인물으로서는 너무 깜짝 놀라는 장면일 뿐더러, 실제 윤여정 선생님 앞에서 담배를 피웠다는 것 자체가 조금 긴장됐다”고 말했다. 

[사진=OSEN]

오는 19일 개봉하는 ‘계춘할망’은 제주에서 해녀로 생활하는 계춘할망(윤여정)이 12년 전 헤어진 손녀 혜지(김고은)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가 고향으로 돌아온 혜지를 살뜰히 챙겨주는 친구로, 그동안 악역 이미지를 쌓아 왔던 배우 김희원이 계춘할망의 든든한 지원군인 석호로 분했다.

평소 도회적인 이미지의 역할을 선보여 온 윤여정이 햇빛에 피부가 그을린 모습의 제주도 해녀로 분해 관심이 모아졌다. 윤여정은 “시나리오를 처음 준 영화 관계자가 ”선생님 도회적인 이미지가 이미 소멸되셨습니다”라고 재치있게 말해서 이 역할에 말려들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를 연출한 창 감독은 “윤여정 선생님 뿐 아니라 영화 속 모든 인물의 캐스팅에 반대 이미지들을 적용하고 싶었다”며 “배우가 가진 선입견을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모처럼 극장에서 찾기 어려운 가족 영화가 탄생했지만, 모성애나 내리사랑 같은 단골 주제가 어떤 변별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창 감독은 “설득 보다는 공감을 주고자 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가장 잘 아는 감정에서 시작하자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 ‘계춘할망’은 19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116분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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