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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존ㆍ이산화질소↑, 안구건조증 발병률↑
-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팀, 성인 1만6824명 분석
- 습도↑, 발병률↓…미세먼지는 연관성 낮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직장인 김모(32)씨는 겨울철 건조한 날씨면 늘 인공눈물을 달고 산다.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업무하는 특성도 있지만 겨울에는 공기 중 습도가 낮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김 씨는 겨울이 지나고 습도가 높아져도 안구건조증이 여전히 심해 결국 병원을 찾았다.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은 김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증상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대기오염이 심해지면 안구건조증이 잘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구표면은 실외 공기중에 항상 노출돼 있기 때문에 대기오염으로 인해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그 동안 이에 대해 자세히 연구된 적이 없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연구팀이 2010~2012년 19세 이상 성인 1만6824명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대상자를 분석한 결과, 실외 대기오염원 중 오존의 증가가 안구건조증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존 농도가 0.003ppm 높아지면, 안구건조증 위험이 1.17배 증가했다고 보고됐다.

오존은 대부분 지상 10~50㎞ 높이의 성층권에 존재해 자외선을 흡수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기 중에 존재하는 오존은 심혈관계 및 호흡기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에서 햇빛이 강한 여름 낮 시간대에 주로 오존 농도가 높아진다. 국내에서는 5∼9월 여름철 오존 주의보(0.12ppm/h 이상), 경보(0.3ppm/h 이상), 중대경보(0.5ppm/h 이상) 등을 발령한다.

그 외에 이산화질소(Nitrogen dioxide)는 0.003ppm 늘어나면 안구건조증이 1.12배 증가했다. 기존 예상과는 달리 주요 대기오염원인 미세먼지(PM10)는 안구건조증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다.

반면, 안구건조증을 완화시키는 지표로는 습도가 있었다. 습도가 5% 높아지면 안구건조증은 0.88배 감소했다.

김동현 교수는 “대기오염은 공중보건의 중요한 문제로, 이번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원들이 눈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추가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실외대기오염과 국내 건성안의 상관관계에 있어 오존의 잠재적 중요성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안과학’ 최근호에 게재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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