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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 임원 급여 최대 50% 반납…비상 경영 고삐 죈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한진해운이 2일 주채권은행인 KDB 산업은행에 보완된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공식 제출했다. 여기에는 용선료 협상을 3개월 내 마치겠다는 내용과 함께 한진해운 임원들의 임금을 최대한 50% 삭감하는 긴급 유동성지원책을 담았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한진해운의 자구안을 채권단이 받아들여, 4일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을 개시한다.

한진해운은 2일 사장 50%, 전무급 이상 30%, 상무급 20%의 임원 급여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을 비롯한 고위급 임원진은 최대 50%의 급여를 삭감한다. 임금 삭감은 임원 직급별로 차등해 비율이 정해지며, 일반 사원들은 제외된다. 이미 조양호 회장은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임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한진해운의 경영권도 이미 내려놓은 상태라 임원 급여 삭감과는 무관하다. 


한진해운이 임원 삭감이라는 카드를 보완 자구안에 포함시킨 것은 현대상선처럼 추가로 유동성을 확보할 자산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이미 4112억원 규모의 터미널, 사옥 유동화 등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한진해운 측은 “임원 임금을 최대 절반까지 깎는 방안으로 부족한 돈을 메우겠다”며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채권단에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용선료 협상과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있어, 경영진의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해외선주나 사채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또한 한진해운은 인건비를 10% 절감하고 각종 직원 복리후생비도 30~100%까지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직원 복지 차원에서 회사 지원으로 운영되던 여의도 본사 구내 식당의 운영도 중단한다.

2014년부터 한진해운은 해외 조직 합리화를 통해 해외 주재원을 30% 가량 줄였다. 또한 본사 사무공간을 20% 축소하고 해외 26개 사무실 면적을 최대 45%까지 축소했다. 한진해운 측은 “본사 사무 공간과 해외 32개 사무실 면적을 추가로 축소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전방위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할 수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한진해운에 대한 신뢰를 지켜내야 한다” 고 강조하고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해운사의 생존 기반인 화주, 하역 운송 거래사, 얼라이언스 등도 회생에 대한 믿음을 지켜줄 것”이라며 “작은 것 하나도 쉽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자”며 각오를 다졌다.

한진해운은 해외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3개월내로 이뤄내겠다는 방침도 정해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협상은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을 대리한 변양호 전 보고펀드 대표와 마크 워커 변호사가 맡는다. 한진해운 측은 “현실적으로 빠듯한 시간이지만,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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