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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뒷심이 아쉬웠던 ‘쁘띠카’ 피아트 500c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피아트의 500c 실물을 처음 본 지인들은 대부분 “예쁘다”라는 말로 첫 평가를 내렸다. 하얀색 바탕의빨간 지붕만 봐도 아담하고 귀엽다는 느낌을 준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실제 시승 중 지나가는 사람들이 차에 시선을 고정시키는모습도 여러번 볼 수 있었다.

자신이 탄 차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쳐다볼 때 묘한 흥분이 생긴다는 점에서 500c는 분명 운전자를 설레게 하는 차다. 국산차, 독일차, 미국차와는 또다른 디자인 감성을 갖고 있어 유니크하다는 느낌도 물씬 풍긴다.

운전석에 착석하면 그저 예쁘거나 아담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시트를 적당히 내렸는데도 의외로 앞유리로 보이는 풍경이 높게 보였다. 이에 시승 내내 정면을 살짝 내려다보며 운전했다. 다만 전자식으로 시트포지션을 조정할 수 없어 전자식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점은 불편할 수 있다. 


차 유리문을 여닫는 버튼이 문짝에 있지 않고 센터페시아에 있어 매번 유리문을 여닫을 때마다 착각하기 일쑤였다. 여타 브랜드와 달라 헷갈렸던 점은 또 있었다. 매뉴얼 모드로 전환한 뒤 기어 단수를 올리려면 보통 기어 스틱을 위로 올리게 돼 있는데 500c는 반대였다. 기어 단수를 올리기 위해선 스틱을 아래로 내려야 해서 몇번이나 반대로 기어 단수를 조절하곤 했다.

500c는 1.4L 16v의 멀티에어(MultiAir) 엔진을 장착했다. FCA코리아 측은 전자제어 유압 밸브로 공기 흡입과 연소를 직접 제어해기존의 자연흡기 방식의 엔진에 비해 최고 마력 및 최대 토크가 향상됐다고 설명한다.

다만 최대 출력과 최대 토크가 구현되는 엔진회전 구간이 다소 높다. 6500rpm에서 최대 출력 102ps에, 4000rpm에서 12.8kgㆍ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실제 주행을 하다보니 적어도 3000rpm 이상에서 가속력이 붙었다. 또 최대토크가 구현되는 회전구간이 높다보니 순간적으로 속도가 치고 올라가는 경험은 많이 해보지 못했다. 500c는 순간 가속보다는 차분히 속도를 쌓아 올라가기에 보다 적합한 차였다. 스포츠 버튼을 누르며 계기반 디자인이 바뀌긴 했지만 체감할 만큼 전반적으로 주행성능에 변화가 생기진 않았다.

언덕진 길을 갈 때는 엔진음이 조금 더 거칠어졌다. 엔진음이 커지긴 했지만 가속도나 힘이 더 붙지는 않았다. 조금 더 단단하면서도 힘이 잘 붙는 특성이 아쉬웠다. 시속 100㎞를 넘어가면 차체가 약간 흔들리면서도 소프트탑과 창문 사이로 풍절음도 커졌다. 


500c는 소프트탑을 장착한 컨버터블 즉, 오픈카이다. 천장의 여닫는 버튼만 이용하면 쉽게 탑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열고 닫는 속도는 생각보다 많이 걸리지 않았다. 또 주행 중에도 작동이 돼 상황에 맞게 오픈카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하는 동안 최고 시속 80㎞/h까지는 자유롭게 열고 닫을 수 있다. 소프트탑을 여는데 걸리는 시간은 15초다.

하지만 소프트탑을 닫을 때 커버 일부가 벗겨져 말려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손으로 커버를 밀어 넣어야 했다.

매뉴얼을 보면 2000번 작동시마다 혹은 먼지 등으로 긁는 소리가 날 때마다 레일을 윤활시키는 게 좋다고 나와 있다. 또 물에 취약할 수도 있다.

고압 세차 장비는 탑을 망가뜨릴 수 있고, 세차시 웨더스트립 실 쪽으로 물을 분사하면 수압에 의해 차량 내부로 물이 들어갈 수 있다고 적혀 있다.

500c는 1, 2인 가정용으로 보다 적합하다. 아이소픽스가 설치돼 있지만 2도어라 뒷자리에 제법 큰 카시트를 넣기가 어려울 수 있다. 또 트렁크도 좁아 유모차를 넣기에 다소 좁을 수도 있다.

500c는 1.4리터라 소형차로 분류돼 비슷한 크기의 경차보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더 받는다. 사승한 총 거리는 220㎞였고 최종 연비는 10.7㎞/ℓ로 기록됐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12.4㎞/ℓ다. 가격은 2790만원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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