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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겁게’ 끝나버린 주파수 경매…낙찰가 2조1106억
-SKT 2.6㎓ㆍKT 1.8 ㎓ㆍ LGU+ 2.1㎓
-낙찰가 2조1106억원…예상가 3조원 밑돌아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참여한 주파수 경매전이 경매 시작 이틀 만에 종료됐다.

전체 낙찰가는 2조1106억원으로 당초 전망치인 3조원보다 크게 낮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개 주파수 블록이 모두 2개 라운드 연속으로 입찰자가 없으면 종료한다는 규칙에 따라 경매가 끝났다”고 2일밝혔다. 지난달 29일 경매 1일차 마지막 라운드인 7라운드와 이날 2일차 첫 번째 라운드인 8라운드에서 연속으로 5개 블록 모두 입찰자가 없었기 때문에 경매가 종료됐다는 설명이다.

B블럭(1.8㎓ 대역)은 KT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으며 C블럭(2.1㎓)은 LG유플러스가 가져갔다. A블럭(700㎒ 대역)은 유찰됐다.

경매 첫날 경쟁이 몰렸던 2.6㎓ 대역(D블록, 40㎒폭)은 SK텔레콤에 낙찰됐고 같은 대역의 E블록도 SK텔레콤 차지가 됐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주파수 5개 대역의 최저경매가격은 700㎒ 대역(A블록, 40㎒폭 10년 기준) 7620억원, 1.8㎓ 대역(B블록, 20㎒폭 10년 기준) 4513억원, 2.1㎓ 대역(C블록, 20㎒폭 5년 기준) 3816억원, 2.6㎓ 대역(D블록, 40㎒폭 10년 기준) 6553억원, 2.6㎓ 대역(E블록, 20㎒폭 10년 기준) 3277억원으로 이들의 가격을 모두 합하면 총 2조5779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1년과 2013년 등 과거 주파수 할당이나 경매 최초가 보다 높은 수치였다.

시장에서는 최종 낙찰가격이 예상보다 낮게 결정된 것과 관련, 경매 첫 날 2.6㎓ 경쟁 가격이 이미 1조원에 육박한 데다 경매가와 재할당 대역 대가 연동 방식 적용으로 통신사들이 느끼는 비용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오는 2020년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 LTE 주파수 경매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으려는 통신사들의 심리도 최종 낙찰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파수 경매가격이 올라갈수록 세수(稅收)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예상보다 빨리 끝나버린 경매 결과에 다소 아쉬워 하는 분위기다. 이번에 주파수를 신규로 받는 통신사들은 올해 경매 대금의 25%를, 나머지 75%는 내년부터 사용기간(할당기간) 중 분할 납부하게 된다. 통신사들이 정부에 납부하는 경매대금은 45대 55의 비율로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으로 각각 귀속되며 정부는 이 자금을 정보통신기술(ICT) 및 방송 콘텐츠 재원으로 활용하게 된다.

그러나 경매가 과열되는 것은 소비자 후생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경매가격이 비쌀수록 통신사들의 서비스 원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돼 통신요금 등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초기 2년 동안은 신규 주파수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미미한 반면 과도한 경매 비용 지출에 따른 부담이 더 크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경매에 나온 주파수 대역들이 140㎒로 매물이 많은 데다 대부분 대역이 매력적이어서 과열 양상을 띠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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