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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천식 주의보 ②] 흡연은 나쁘지만 술은 상관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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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외부활동이 많아지는 때는 천식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폐 속의 기관지가 알레르기 염증반응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부어올라서 숨이 차기 쉽다. ‘천식에 대한 6가지 잘못된 상식’과 환절기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깅ㆍ등산 등 폐활량을 늘리기 위한 운동이 좋다?(X)=천식환자는 운동을 하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숨이 차는 증상을 겪게 된다. 일부 환자는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등산, 자전거타기, 조깅 등의 운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른 새벽시간에 조깅이나 등산을 무리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시각에는 찬 공기가 기관지를 더욱 자극하기 때문이다.

무리한 운동 보다는 어떠한 운동이든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범위의 가벼운 활동이나 산책이 좋다. 천식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은 수영이다. 천식은 주변 공기가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지는데, 물에서 하는 활동은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흡연은 나쁘지만 술은 상관없다?(X)=담배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원인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술은 천식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알코올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와인과 같은 주류 속에는 아황산염 성분이 들어있다. 일부 천식 환자는 아황산염에 과민반응을 보여 기관지가 수축하는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환자는 자신에게 해당되는 음식과 술을 피해야 한다.

▶천식은 나이가 들면 잘 안 생긴다? (X)=천식은 소아ㆍ 청소년 시기에 생기는 병이므로 중장년층에게는 잘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 병은 나이와 상관없이 전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다. 실제 소아천식 환자의 절반가량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기도과민성이 내재된 상태에 있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어릴 때 천식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에 환자가 있는 성인은 계속되는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폐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있어 안 쓰는 것이 좋다? (X)=천식은 좁아진 기관지를 빠른 시간에 완화시키는 기관지확장제와 기관지 내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스테로이드 제제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혈당 혈압 상승, 체중 증가, 골다공증, 위궤양 등과 같은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인체에서 생성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일종으로, 면역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천식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는 만큼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신종욱 교수는 “감기 치료 중에 천식 치료를 중단하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하는 한편, “천식은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심각한 발작이 일어날 때에는 질식 상태가 와 기도 폐쇄로 인한 저산소증이나 무산조증에 빠져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며 천식 치료에 주의를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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