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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통령, 하메네이에 북핵 협조 요청
이란 서열 1·2위와 잇단 회동
에너지·의료 등 세일즈 외교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본격적인 북핵외교와 세일즈외교에 나선다. ▶관련기사 13면

박 대통령은 1962년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자 비이슬람권 국가 여성 정상으로도 처음인 이번 순방에서 의상을 비롯한 의전에서도 이란의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철저히 맞춤형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란을 국빈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권력서열 1위인 최고지도자 아야톨라(최고 성직자) 알리 하메네이와 권력서열 2위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회동을 갖는다.

먼저 한ㆍ이란 정상회담에서는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 해제 이후 양국 간 교역ㆍ투자 정상화를 위한 기반 조성,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그리고 신성장 동력 분야인 보건ㆍ의료ㆍ문화ㆍICT 분야에서의 협력사업 모색 등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만난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국회의 동의가 있을 경우 국민이 직접선거로 선출한 대통령해임권까지 갖고 있을 정도로 이슬람 지상주의 구현을 내세운 이란에서 국정 전반에 걸친 절대적 지배권을 보유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로하니 대통령과의 연쇄회동에서 5차 핵실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란의 협조를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란 방문에 맞춰 가진 이란 국영 ‘IRAN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핵 협상 타결이 북핵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북한이 하루속히 진정성을 갖고 협상과정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오랜 우방이자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해 북한과 커넥션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이란이 한국 정상과 북핵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적잖은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제재 해제 이후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란에서 적극적인 세일즈외교를 통해 제2의 중동 붐 초석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이미 에너지 분야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예견되고 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전날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과 만나 “많은 한국 회사가 석유부 산하의 여러 에너지 회사와 만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이란의 원유 생산 회복, 액화천연가스(LNG), 석유화학 분야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양국은 박 대통령 방문 기간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 국영가스회사(NIGC), 국영가스수출회사(NIGEC) 등이 참여하는 4건의 에너지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은 정상회담 직후 법무ㆍ문화ㆍ교육ㆍ과학기술ㆍ산업ㆍ보건ㆍ금융 등 폭넓은 분야에서 조약ㆍ협정 및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순방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를 비롯한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민간차원의 경협 성과도 기대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히잡(이슬람 전통 두건)을 착용하고 악수를 생략한 채 목례로 인사를 나누는 등 이슬람 문화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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