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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관광코스 윤곽…민관군 ‘한국의 아마존’ 지구촌 알리기 합창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외국인 VIP 등 외래관광객들의 방문 점유율이 25% 안팎으로 국내 유명 관광지 보다 월등히 높은 155마일(248㎞) DMZ 일대가 평화생태 국제 관광지로 대대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주민과 지자체, 정부, 군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한 DMZ 관광코스가 윤곽을 드러냈다.

이처럼 잠재력이 풍부한 DMZ 일대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전봇대를 뽑는 과감한 규제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분단 이래 비무장지대 통일전망대에서 최초로 진행된 DMZ 관광활성화 워크숍 장면
분단 이래 비무장지대 통일전망대에서 최초로 진행된 DMZ 관광활성화 워크숍 장면

지난달 29~30일 분단 이래 최초로 통일전망대에서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진행된 ‘DMZ 통일안보관광 활성화 워크숍’에서 민ㆍ관ㆍ군 참석자들은 DMZ가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릴 정도로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아 청정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수려한 절경을 갖고 있다는 점, 지구촌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과 우리 국민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울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효과를 낳는 천혜의 관광자원이라는데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북한 수공을 막기 위해 전국민적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평화의 댐. 현재 생태평화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번 을지전망대 워크숍은 육군본부와 7사단이 적극 지원했다는 점에서 군의 인식 전환도 기대된다. 민ㆍ관ㆍ군이 공감대를 형성한 DMZ 관광코스(대표 발제: 김창환 강원대 DMZ 헬프센터 소장)는 다음과 같다.

▷파주-서울시티투어(서울시티투어-판문점-제3땅굴-장단콩 마을체험-임진각, 미군참전기념비-영국군 설마리 전투비-오두산 통일전망대)

▷구석기의 고장 연천과 서울시티투어(서울시티투어-상승OP-유엔군 화장장 시설-초성김치마을-전곡리 선사유적지-전투전적비-재인폭포)

▷통일을 꿈꾸는 땅 철원(평창올림픽 시설-철원 저격능선 전투 등 민통선내 안보투어-노동당사-게르마늄 온천욕-소이산트레킹-백마고지 전투 전적비-체험마을-고석정)

북한 수공을 막기 위해 전국민적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평화의 댐. 현재 생태평화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천연보호구역이 된 과거의 전쟁터 화천-양구(평창올림픽 시설-펀치볼 전투전적비-을지전망대-제4땅굴-두타연-양구 백자박물관-팔랑리 지게마을-세계평화의종과 평화의 댐-파로호 전망대-화천시장)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 인제(평창올림픽 시설-백담사-리빙스턴교-매바위-용대리 황태마을)

▷DMZ 동쪽의 관문 고성(평창올림픽 시설-왕곡마을-합죽교-전봉산 전투전적비-DMZ 박물관-통일전망대-화진포)

▷유라시아 철도(TSR, TCR, TMR) 연계 신 실크로드 상품

▷남북 긴장완화 이후 금강산-설악산 연계 국제관광자유도시 상품

민ㆍ관ㆍ군은 ▷지질공원과 안보관광을 연계한 지오투어리즘, ▷청정환경 속 의료(요양,웰빙)관광을 평화투어에 접목한 힐링 투어리즘, ▷올림픽과 DMZ 탐방을 연계한 평화올림픽 투어리즘이 DMZ 관광의 세계적인 경쟁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북한 수공을 막기 위해 전국민적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평화의 댐. 현재 생태평화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군의 규제완화, 육로ㆍ철로 인프라 확충 등 투자가 이뤄지는 가운데, 민간에서는 관광상품 개발, 해설사 양성, 마케팅, 관광 시설 투자, 민관군 네트워킹 구축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강원도는 DMZ 관광에 문화예술, 남북한 및 외국 문화의 융합이라는 가치 부여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전쟁때 인해전술을 펴던 중공군 수만명이 국군의 반격에 밀려 전사했던 파로호(破虜湖). ‘파로’는 중공군을 격파했다는 의미이다. 현재 청정 생태 공원 처럼 국민의 사랑을 받는 장소가 됐다.

경기도는 동ㆍ서독 접경기의 생태네트워크, 에콰도르-페루 분쟁지역의 평화공원 등을 예로 들면서, DMZ를 지질-생태-평화관광의 거점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DMZ는 생태관광자원의 보고이며, 남북분단과 평화사의 상징인 공간으로 역사문화, 레저스포츠, 안보관광, 다크투어리즘(비극의 흔적을 훗날 회고관광지로 승화) 등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미국대통령,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 리셍룽 싱가포르 총리, 에릭슈미트 구글회장 등 외국 유명인사들이 방문하는 비무장지대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시킨다면, 대북 억지력이 강화되고 , 국가경제발전과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화의 댐 옆에 조성된 21개국 한국전쟁 참전국 용사와 한국군 영령을 위로하기 위한 비목공원.

육군 제 7보병사단 서정열 소장은 “통일은 먼 미래의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현실로 다가올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155마일 휴전선과 DMZ 일대가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버금가는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로서 평화를 상징하는 장소로 재탄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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