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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빅리거 5월 희망가…현진·정호 복귀시동…병호·승환 완벽 적응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5월엔 더 강해진다.

올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서 뛰는 한국인 빅리거들이 희망이 넘치는 5월을 맞는다. 올해 처음 빅리그에 입성한 선수들은 적응기를 거친 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기이며, 부상 선수는 복귀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건다. 만물이 소생하는 5월, 코리안 메이저리그의 실력이 ‘꿈의 무대’서 만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류현진·강정호, 5월 복귀 가능할까=1년 넘게 그라운드를 떠났던 류현진(29·LA다저스)의 복귀 여부가 가장 궁금하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4년까지 2시즌 동안 28승 15패 344이닝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확실한 3선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왼어깨 통증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지난해 5월 수술대에 올랐다. 1년 가까이 재활에 매진하는 중이다. 다저스와 류현진이 당초 목표로 했던 복귀 시기가 바로 5월이다. 류현진은 “5월에 복귀해 20경기 이상, 150이닝 이상을 던지는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월 15일 첫 불펜피칭을 한 뒤 2월 말 어깨 통증, 최근엔 사타구니 부상으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40~45개를 던지며 세번째 불펜피칭을 무난히 마쳐 조만간 라이브피칭을 예고했다. 현지 언론은 6월 복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5월 복귀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전 수비 도중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과 충돌해 왼무릎 인대가 파열되고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했다. 이후 재활에 힘쓴 강정호는 지난달 19일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더럼 불스전서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 복귀에 파란불을 켰다. 현지 언론에서는 강정호가 5월 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다. 또 시즌 초 경기 도중 종아리를 다쳐 그라운드를 떠난 추신수도 오는 10일부터 재활 경기를 시작,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박병호·오승환, 연착륙에 가속도 붙이기=빅리그 새내기들이 성공적인 한 달을 보냈다. 5월은 존재감에 탄력과 가속도를 붙여 주전으로서 완벽한 자리매김을 하는 시기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하며 홈런 6개를 폭발, 팀내 1위에 올랐다. 4월 한 달 간 아메리칸리그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이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는 20경기에서 홈런 6개를 치고, 평균 비거리 131.37m를 기록하며 ‘빅리그에서도 통하는 힘’을 과시했다. 타구 방향도 가리지 않아 스프레이 히터로서 장점도 돋보였다. 다만 득점권 타율이 낮은 게 아쉬웠지만, 5월 첫 경기인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서 올해 처음으로 득점권서 안타를 가동, 귀중한 타점 1개(시즌 9개째)를 올렸다. 타율은 0.232. 5월은 기세를 이어 득점권 타석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게 숙제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세인트루이스 투수 중 가장 많은 13경기에 나섰고 1승과 3홀드도 챙겼다. 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2루타 2방을 허용해 1실점(평균 자책점 1.98)했지만, 특유의 돌직구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대호·김현수, 존재감 높이기=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4월,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겹게 첫발을 내디뎠다. 5월은 땀 흘린 만큼 열매를 맺는 시기다. 이대호는 플래툰 시스템 아래서 선발 출전이 들쭉날쭉했고 김현수는 개막 직전 마이너리그로 갈 뻔했던 상황 속에서 가까스로 빅리그 입성 기회를 잡았다. 이대호와 김현수는 타격감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전했다. 애덤 린드와 플래툰으로 1루를 번갈아 보는 이대호는 12경기에서 타율 0.280,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연장 10회 대타로 등장해 끝내기 홈런을 쳐 존재감을 높였다. 개막전에서 홈팬들로부터 야유까지 받은 김현수도 드문 출전 기회에서 안타를 만들어내며 타율 0.600(15타수 9안타)을 기록 중이다. 3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는 첫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급기야 마이너행을 압박했던 벅 쇼월터 감독도 “김현수는 힘든 상황이 계속됐지만, 타격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아직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는 주지 않았다. 김현수가 5월에 더 인내하고 더 많이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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