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실물경제의 회복, 위험자산 투자에 무게가 실리는 금융환경의 변화 등 투자환경과 시장이 변하면서 하반기는 금융시장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른 자산배분 측면에서의 기대수익률은 주식≥상품>채권 순으로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반기 ‘상고하저’ 국내증시, 선진국보다 신흥국, 필수소비재보다 경기민감주=국내 증시는 하반기 상고하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3분기중 고점을 형성해 4분기에는 조정이 우려된다”며 “한국 증시는 다른 국가들보다는 몇 가지 긍정적인 부분이 있어 조정폭은 5~10%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CAPEX)가 주가와 이익으로 연결되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투자 회복 속도는 세계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G2)의 경기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G2의 제조업 지표는 6월까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한국도 7~8월까지는 주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곽현수 연구위원은 남은 올 한 해 3분기 상승 국면에서 잘 팔고 4분기 조정 국면에서 다시 잘 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달러화 약세와 국제유가의 반등은 글로벌 증시의 랠리로 이어진다. 해외주식 중에서는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시장이 선호도가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엔 이익개선이 가시화돼야 증시 랠리 연장과 함께 경기민감주,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가 이어진다”며 “지역별로는 선진시장보다 신흥시장, 신흥아시아와 일부 원자재 수출 국가를 선호하며 신흥아시아는 선진국 수요 개선 과정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들중에서도 러시아와 베트남, 인도가 유망하며 선진시장에선 미국과 유럽, 일본 순으로 유망할 것으로 봤다.
한편 철강, 화학 등 소재업종과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의 조정시 비중확대가 부담이라면 은행, 증권주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상품시장, 1분기 분위기 반전… 원유시장에 주목=원자재는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국제유가다. 한때 30달러선이 붕괴되며 26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어느새 45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흐름에 하반기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상품은 원유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유가반등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원유>구리>옥수수>금 순으로 가격 악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 축소, 이란의 물량 부담 상쇄, 신흥국 전략비축유 확보 등 수요개선, 재고 증가세 둔화 등으로 연말 WTI 가격은 5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부분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이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집중되는 드라이빙 시즌이 오는 9월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선성인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단기 변곡점을 만들수 있으나 하반기까지 유가 상승 압력이 우세해 조정시 매수 관점의 접근”을 추천했다.
유가 반등의 파급효과로 구리, 곡물, 금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강세가 예상된다.
구리의 경우 톤당 가격이 연초 430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다시 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세계 구리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이 경기 둔화 등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인프라 투자 증대로 인한 수요회복이 예상된다.
곡물은 예년 수준보다 높은 재고가 부담이지만 저가매수 관점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고 금은 인플레이션 반등과 강달러 완화 등으로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채권시장 3분기 강세전망에도… 구조조정이 변수= 연초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의 흔들림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로 호황을 누렸다. 1분기 경기부진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1년물, 3년물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1.50%)를 하회하며 가격 상승이 지속됐다.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은 오는 3분기까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3분기 초까지 시장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1차례 실시되기 이전까지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이같은 강세에 대한 변수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이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회사채 시장은 경색이 예상되지만, 정부 입장에선 구조조정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을 완충시킬 수 있는 기준금리 인하, 추경, ‘한국형 양적완화’ 등 정부의 부양정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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