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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해운ㆍ현대상선 ‘운명의 5월’…용선료 조정 ‘생사의 기로’
[헤럴드경제]채권단에 운명을 내맡긴 국내 양대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 여부가 이달 중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사가 ‘운명의 5월’을 성공적으로 넘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백훈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은 주말에도 출근해 구조조정 진행 사항을 점검하는 등 조속한 경영 정상화에 사활을 걸었다.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을 내 같은 달 29일 자율협약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서 본격적인 자구 노력을 펼쳐왔다.

현대상선은 벌크전용선사업부 매각을 완료하고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마련한 자구안 대부분을 조기 달성하며 확고한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여왔다.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은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를 인하하는데 동의하고, 사채권자들이 만기를 연장하고 출자전환에 동참하는 등 ‘고통 분담’이 전제된 조건부여서 이 모든 조건을 갖춰야만 채권단이 지원에 나서게 돼 있다.

현대상선이 이 중 하나라도 실패하면 자율협약은 종료되고 현대상선은 채권단의추가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 성공의 관건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용선료 조정이 안 되면 채권단이 선택할 옵션은 법정관리 뿐”이라고 말해 용선료 협상 결과에 구조조정의 성패가 달렸음을 강조했다.

정부는 이달 중순을 용선료 인하 협상의 최종 시한으로 제시한 상태여서 현대상선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용선료 인하에 성공해야만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사실상 이달 중순께에는 현대상선의 조기 경영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나는 셈이다.

현대상선은 최근까지 용선료 조정 협상 대상 22개 선주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최종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 선사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게 해운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또 정부가 제시한 협상 시한도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가 지난 30일 임직원에게 “회사가 정상화되려면 우리가 가진 모든 걸 내려놓는 뼈를 깎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용선료 협상 및 사채권자집회 성공 등 남은 자구안의 완료를 위해 모든 임직원이 사즉생의 각오로 뛰어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같은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이달 중순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는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한진해운에게도 5월은 경영 정상화의 성패가 달린 중요한 한 달이다.

지난달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4112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내용으로 하는 자구계획안과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 각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용선료 인하 협상과 운영자금 마련 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보완하라고 주문했고 한진해운이 지난 29일 제시한 보완 자구안을 산업은행이 받아들이면서 채권단의 자율협약 개시 결정을 앞두게 됐다.

일단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부산은행 등 한진해운의 7개 채권금융기관은 오는 4일까지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도 현대상선과 내용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진해운도 채무조정과 용선료 협약 등에 성공해야 사실상 경영정상화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달 중순이면 결정될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결과가 한진해운의 용선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한진해운은 이달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채무조정에 나설 예정이어서 5월은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에 중요한 한 달이 될 전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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