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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레아 보첼리 “시력 잃지 않았어도 같은 길 걸었을것”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6년 전 내한 공연 때의 좋은 기억을 아직도 갖고 있다. 나의 친구인 마에스트로 정명훈, 조수미와의 공연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번에도 그런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오는 5월 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 2010년 이후 6년만에 갖는 내한공연이다.

보첼리는 29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내한 때보다 컨디션이 더 좋다”며 “이번 내한 공연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PRM]

안드레아 보첼리는 1958년 9월 22일 이탈리아 투스카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정통 오페라 가수가 되는 꿈을 꿨지만 12세 때 축구를 하던 도중 머리를 부딪힌 이후 점차 시력을 잃게 되면서 결국 시각장애인이 됐다.

가족들의 권유로 피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을 접을 수 없었던 그는 베타리니 등 몇몇 거장에게 음악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가장 존경해 왔던 테너인 프랑코 코렐리의 마스터 클래스에 들어가면서 제2의 음악인생을 시작헸다.

1992년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팝 가수 주케로에게 발탁돼 데뷔한 보첼리는 1996년 발표한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가 전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금까지 20여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지휘자와 오페스트라, 성악가들과 협연을 하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5년 영화음악을 재해석해 발매한 ‘시네마(Cinema)’ 앨범 월드투어 일환이다. 유진 콘의 지휘로,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에스타 콰이어, 그리고 플루티스트 안드레아 그리미넬리와 함께 시네마 앨범의 수록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전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에게 발탁돼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게 됐다. 파바로티와 얽힌 추억이 있다면.

▶파바로티와는 좋은 기억만 남아 있다. 우리는 활동 중에도 언제나 커뮤니케이션을 했으며, 투어 중에도 통화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언제나 내게 친절했다. 이제 세상을 떠났지만 언제나 그와의 사적인 대화들을 기억하며 그것을 이어나가려 하고 있다.

-‘시네마’ 앨범의 노래들로 공연을 하는데,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이번 앨범의 수록된 모든 노래가 내게는 각별하다. 어릴 때 라디오나 주변에서 연주돼 들었던 곡들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유명한 영화들의 수록곡이었다. 특별히 이번 곡들은 내 목소리와도 맞는다. ‘글레디에이터’ 같은 곡들은 테너의 음색과도 잘 맞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최근 오페라나 대중음악, 영화음악 등 유명한 곡들을 넘나드는 ‘팝페라’ 연주자들이 많아졌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만약 크로스오버의 정의가 오페라와 팝의 하이브리드나 콜라보의 개념이라면 그것은 나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 오페라를 할 때에는 그에 맞는 규칙과 정서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팝을 노래할 때에는 팝에 맞게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팝페라라는 용어를 알고 있는지. (보첼리는 팝페라를 개척한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용어를 들어보기는 했지만 잘은 모르겠다. 팝페라라는 음절이 이탈리아어로는 동물의 종류로 들린다(웃음). 문화적으로 받아들이는데는 이질감이 있다. 이탈리아어로 ‘오리’와 비슷하다.

-하늘에서 내린 목소리라고 하는데, 그런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음악을 하며 원동력이 되는 것은.

▶셀린 디온이 수년 전 “신이 노래를 할 수 있다면 보첼리 같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나도 내 목소리를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주어진게 아니라 특별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있고, 이를 위해 흡연이나 음주를 하지 않고 매일 연습하며 관리를 하고 있다.

-만약 어릴 적 사고로 시력을 잃지 않았다면 지금과는 어떻게 다를까.

▶같은 길을 당연히 걸었겠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더 쉽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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