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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구조조정도 가습기살균제도 ‘뒷북 또 뒷북’…오로지 관심은 ‘당권’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새누리당이 바쁘다. 26일 당선자워크숍이후로, 오는 5월 3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더욱 움직임이 빨라졌다. 지난 27일 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의원들이 모여 원내대표 후보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최경환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뜻을 비쳤던 유기준ㆍ홍문종 의원을 만류했다고 알려졌다. 친박이 자숙하는 의미에서다. 유기준 의원은 당초 최 의원을 만나기 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모임 이후 고심 끝에 원내대표 도전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유철 대표권한 대행 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4.29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유철 대표권한 대행 겸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2016.04.29

원내대표 출마를 ‘조율 중’이라고 밝힌 나경원 의원의 행보도 급박하다. 나 의원은 총선 후 서울 당선자 모임, 서울 여성 당선자 모임 등을 연이어 열었다. 원내대표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나 의원은 29일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방문한 사진을 올리고 “원내 공기가 매우 탁하다, 부드럽고 따뜻하게 바꾸면서도 한 방향으로 가야한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있다, 지금은 원화만사성이다, 유일한 적임자는 딱하나 나경원”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재경 의원은 원내대표 합의추대를 주장하고 있고, 정진석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친박에서 비박ㆍ중립성향 의원까지 온통 관심은 차기 당지도부와 원내대표 인선에 쏠려있다.

계파를 불문하고 당내 현안에 급박한 새누리당이지만 국가적 현안은 뒤로 밀렸다.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정부와 재계가 향후 한달간이 ‘골든타임’이라고 한 부실기업 구조조정도,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가습기살균제 사망 및 피해 사태도 당내에선 아무도 논의하지 않고 있다.

구조조정 및 한국판 양적완화를 두고 ‘한은법 개정이냐, 산은법 개정이냐’를 묻는 질문에 김정훈 정책위원회 의장은 “차기 정책위의장이 할 일”이라고 했다. 당내 경제통인 여의도연구소장 김종석 당선자 역시 “차기(지도부)가 중심이 돼 해야한다”며 “차기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상임위원회를 배정하고 법안 우선순위를 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세적으로 치고 나온 사안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풀어간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여당에선 동력이 없다.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대해서도 지난 27일 김종인 대표가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와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등 국회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서야 여당에선 뒤늦게 부랴부랴 나섰다. 28일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특별법에 야 3당이 공조할 것을 제안했고, 국민의당도 특별법 필요성에 언급한 하루 뒤인 29일에서야 여당의 입장이 나왔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살균제 유해성에 대해 (옥시) 경영진 차원의 조직적 은폐 및 조작 시도가 있었는지 검찰은 한 점 의혹 안 남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정책위원회의장은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해서 정부가 보상해주고 나중에 옥시 등에 구상권 행사하는 게 필요하다”며 “청문회는 검찰 수사 끝난 뒤에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별법 제정에 적극 나설지는 미지수다. 여권 관계자는 “이 사안은 꼭 챙겨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가 있지만, 결국에는 차기 원내지도부가 구성돼야 구체적인 대응이 가능할 듯 하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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