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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내 면세점 4곳 추가 신설] 신규 면세사업자 “5개사 입장 고려되지 않아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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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정부가 29일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 발부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면세점 업계에 희비가 엇갈렸다.

특허권을 상실했던 롯데와 SK네트웍스는 활짝 웃었다. 관세청이 이날 대기업 3곳에 중소ㆍ중견기업 1곳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랜드가 신규 특허권 취득 참여에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실상 신규 면세점이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가 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정책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면서, “이제 신규 특허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만큼, 특허 공고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면세점 매출 3위에 올랐던 서울 잠실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11월 면허가 취소되며 오는 6월 30일 폐점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당장 1300명의 임직원들의 고용도 불안한 상황이었다.

SK네트웍스도 지난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워커힐면세점 특허권을 상실했지만, 정부의 이번 발표로 회생의 기회를 갖게 됐다. SK네트웍스는 이번 결과에 대해 “환영한다”며 “(당사가) 중화권을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보유하고 있어 워커힐 면세점이 지속될 수 있다면 한국관광산업 발전에 많은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매장 리모델링에 들어간 이후 특허가 취소되며 공사까지 중단한 바 있다.

그 동안 면세점 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오던 현대백화점도 대기업 3곳이 확정됨에 따라 신규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실상 등록제라곤 하지만, 지난 번 2차 때에도 두산이 갑자기 들어왔다”며 불안감을 내비치면서도 “우리는 무역 센터점으로 (특허권 취득에)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신규 먼허를 취득한 면세사업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허가 추가될 경우 명품 빅3(에르메스ㆍ샤넬ㆍ루이비통) 등을 포함한 브랜드 유치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 권희석 에스엠면세점 사장은 추가 여부 발표를 앞두고 최근까지도 관세청과 기획재정부 등을 찾아 면세점 특허 추가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관광산업 발전 등의 취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면세점 사업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신규 사업자가 안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둘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추가 특허권 취득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당분간은 신세계 명동점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도 “작년에 문을 열었거나 올해 문을 열 신규 사업자들이 아직 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시 신규 특허가 허용돼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면세점 추가허용으로 브랜드 및 관광객 유치경쟁 등 나날이 어려워지는 면세점 사업환경과 기존 신규면세점 5개사의 입장이 고려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면세사업 자체가 환율, 정치, 제도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 사업인 만큼, 신규 면세점 추가허용은 면세사업의 특수성을 고려 객관적 기준을 적용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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