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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는 인턴 월급이 770만원이라는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어느 회사가 얼마만큼의 급여를 주느냐는 취업준비생의 최대 관심사지만, 누구도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다. 구직자는 자신의 부모가 뭐하는 사람인지까지 회사에 낱낱이 고하지만, 기업은 가장 기본적인 정보인 임금에 대해서도 대외비라는 이름으로 함구한다. 기업과 구직자 간 정보비대칭은 갑을 관계의 전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을 졸업하고 조만간 실리콘밸리의 옐프(지역 업소 검색 사이트)에 인턴으로 들어갈 예정인 로드니 폴즈라는 청년도 이런 불만이 있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인턴으로 취업한 다른 사람들이 얼마만큼 버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구글 서베이나 메일 등을 보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애플, 구글, 우버 등 난다긴다 하는 기업들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 500여명에게서 답이 왔다.

폴즈는 이 가운데 정보를 신뢰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답변이 수집된 회사 18개를 추려서 분석했다. 기업 측에도 일일이 확인을 거쳤지만, 답을 피한 기업도 있다.

조사 결과 이들 기업 인턴의 월급은 평균 6800달러(77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기반 SNS 회사인 핀터레스트가 9000달러(1027만원)로 가장 높았고, 페이스북은 8000달러(913만원)로 2등을 차지했다. 반대로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4500달러(513만원)로 가장 낮았다.

회사에서 주는 것은 월급만은 아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인턴에게도 주택이나 여행에 대한 지원금을 주는 곳이 많았다.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트위치는 월급이 7200달러인데도, 1만500달러의 추가 지원금을 줬다. 이밖에 구글 9000달러, 아마존 7500달러, 트위터 6400달러 순이었다.

물론 이는 100%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아니다. 트위치처럼 회사가 공식적으로 수치가 맞다고 확인해준 경우도 있지만, 과대평가됐거나 과소평가된 곳도 있다. 근로자들의 임금을 집계하는 업체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핀터레스트의 인턴은 월급으로 6574~7675달러를 번다. 또 세무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튜이트 측은 자사 인턴 월급에 대한 폴즈의 조사가 과소평가됐다고 밝혔다.

폴즈는 “인턴이 수행한 많은 작업들이 기업이 만드는 제품의 핵심적인 부분에 이용된다”며 젊은 노동자가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고 이런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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