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세먼지 주말 습격 ②] 발암덩어리라는데...당신, 무신경族인가요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미세먼지 주말 공포가 시작됐다. 앞서 연속 2~3주간 주말이면 특히 미세먼지가 심했다. 주말이면 더욱 심해지는 미세먼지의 패턴에 대해 1주일 주기설까지 등장한 것이 현실이다.

주말이면 나들이객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야외활동에 따른 미세먼지 주의보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30일 4월의 마지막 주말 토요일 날씨는 구름이 낀채 오후 미세먼지 주의보가 나와 미세먼지에 유념해야 하는 날씨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부터 계속되는 황사에 한 시민이 스카프로 코를 막고 있다. 이번 황사는 다음주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요즘 하늘은 침울하다. 몇주간 주말에 절정을 이뤘던 미세먼지가 최근까지 이어지며 전국 하늘 곳곳이 뿌옇게 변했다. 특히 몸에 해로운 중금속이 섞인 중국발 황사가 겹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초미세먼지는 먼지의 크기를 표시하는 pm 단위가 2.5 미만인 먼지를 말한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극과 극’이었다. 한 쪽에서는 마스크와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다른 편에서는 웬 호들갑이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광진구에 사는 주부 신모(56ㆍ여) 씨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30만원 상당의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구입했다. 초미세먼지 경보에 가족 건강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신 씨는 “집에 이미 공기청정기가 있고 측정기 가격이 비싸 망설였다”며 “그러나 요즘에는 공기청정기로도 못잡는 초미세먼지가 문제라고 하기에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신 씨는 가족들이 외출할 때를 대비해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특수 마스크와 손 소독제도 같이 구입했다고 했다.

초미세먼지 측정기는 개당 수십만원이 넘는 고가의 물건이지만 수요가 늘고 있다. 초미세먼지 측정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최정규 씨는 “지난주부터 문의 전화가 4배 이상 늘었다”며 “측정기 자체가 고가라 판매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최 씨는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도 초미세먼지도 잡아낼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미세먼지 방지 관련 용품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일회용 마스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1% 급증했다.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같은 기간 132% 상승했고 필터 판매량도 153% 올랐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미세먼지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특히 초미세먼지용 마스크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초미세먼지까지 걱정하고 대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시민들도 있다. 직장인 노모(30) 씨는 “하늘이 좀 뿌옇지만 당장 큰 불편이 없는데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초미세먼지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말에 만난 시민 대부분은 노 씨처럼 미세먼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자원 서울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팀장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경보를 접하기 어려워 대부분 시민들이 미세먼지 문제에 둔감하다”며 “미세먼지 접근성을 더 높이면 시민들의 경각심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김양현 고려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도 “초미세먼지는 일반 마스크도 통과하고 폐 깊숙이까지 스며들어 미세먼지보다 위험하다”며 “일반인들에게도 해롭지만, 평소 알레르기가 있거나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의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말 직전 잠시 주춤했던 초미세먼지 논란은 5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세먼지 측정을 담당하는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원래는 5월이 되면 황사가 주춤해지며 미세먼지 농도도 떨어지지만, 지금 내몽골 지역의 건조한 고기압이 강해 5월 연휴 기간까지도 황사가 계속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보를 자주 확인하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