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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차는 옛말…오너드리븐카로 거듭나는 EQ900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현대차의 플래그십세단이었던 에쿠스는 ‘사장님車’로 통했다. 기업체 사장들이 많이 타는 차지만 운전은 보통 기사가 하고 사장은 뒷자리 상석에서 업무를 보고나 휴식을 취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차 업계에서는 이와 비슷한 의미로 사장님차를 쇼퍼드리븐카로 부르기도 한다. VIP 운전을 전담하는 기사를 뜻하는 쇼퍼(chauffeur)에서 유래한 말이다. 
CVVT 포지션을 바꿔 운동 성능을 향상시킨 제네시스EQ900 3.3리터 터보 엔진.

그랬던 에쿠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제네시스 EQ900으로 재탄생하면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쇼퍼드리븐카에서 오너드리븐카로의 전환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오너드리븐은 자기가 차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뒷자리가 아닌 운전석에 탑승하는 적극적 운전 행태를 뜻하는 말이다.

제네시스 EQ900은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서 전에 에쿠스에 없던 3.3터보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 3.8, 5.0엔진과는 달리 다운사이징 엔진에 타보차저를 장착한 것으로 순간적인 가속성능을 강화시킨 모델이다. 이 때문에 직접 운전하는 맛에 특화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제네시스 EQ900 전측면.

제네시스 측은 출시 때부터 EQ900 3.3터보가 오너드리븐 성향의 운전자를 겨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모델은 월 8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오너드리븐카로 거듭나고 있다.

제네시스 EQ900 3.3터보는 지난달 840대 판매돼 전달 574대에서 266대가 더 늘어났다. 판매 비중은 꾸준히 23%선을 유지하고 있다. 판매 비중이 2% 미만인 쏘나타 1.6터보, K5 1.6터보와 비교하면 제네시스 EQ900 3.3터보가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네시스 측 관계자는 “예전 에쿠스처럼 쇼퍼드리븐카 성향이 강했던 것과 달리 오너드리븐카를 선호하는 적지 않는 소비자들이 EQ900 3.3터보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Q900 3.3터보의 월간 판매량은 한 때 에쿠스 판매량을 능가했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전체 판매량보다도 많다. 3월 S-클래스 판매량은 370대로 EQ900 3.3터보 한 모델보다도 470대 적다.

제네시스 EQ900 3.3 터보의 최대 토크는 52㎏ㆍm으로 이전 5리터 에쿠스와 동일한 수준이나 최대 토크가 나오는 구간이 1300~4500rpm으로 매우 넓다. 같은 모델 3.8리터 엔진과 5.0리터 엔진은 5000rpm에서만 최대 토크가 구현된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 rpm이 1300 정도에만 이르러도 최대 토크에 달할 수 있어 회전수가 낮은 구간에서도 차가 잘 나가는 것이다.

현대차는 4년간의 제네시스EQ900 개발 기간 중 2년 이상을 엔진 밸브 매커니즘을 바꾸는데 매달렸다. 현대차는 필요에 따라 흡기밸브 개폐 시기를 지속 변화시키는 CVVT(Continuously Variable Valve Timing)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CVVT의 위치를 캠샤프트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로 옮겼다.

이 덕분에 밸브를 여닫는 시점을 더욱 민첩하게 포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쉽게 말해 예전에는 100m를 갈 거리를 지금은 50m 정도만 가면 된다”며 “CVVT가 중앙으로 오면서 응답성이 향상돼 엔진 효율성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응답성이 향상됐다는 것은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 차이를 엔진이 더욱 미세하게 분간해 그에 맞게 흡기밸브 개폐 타이밍을 최적화 상태로 조절한다는 뜻이다. 연소에 필요한 연료와 공기를 안배하기 때문에 연료 효율성도 높아지는 동시에 상황에 맞게 맞춤형으로 동력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 필요한 만큼 힘을 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폭넓은 엔진회전 구간에서 터보의 성능이 극대화 될 수 있는 비결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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