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파리의 열두 풍경 조홍식 지음책과함께
파리는 ‘낭만’과 동의어다. 누구나 어렴풋이 동경하는 도시. ‘예술’도 있고, ‘명품’도 있다. 포도주, 푸아그라, 마카롱이 떠오르는 ‘미식’의 도시이기도 하다. 영화 ‘레미제라블’ 때문에 더 생생해지고, 대중화한 ‘혁명’ 이미지도 있다.

책은 촘촘하다. 파리를 꼼꼼이 해부했다. 앞서 언급한 낭만, 예술, 명품, 미식, 혁명은 절반도 안된다. 아직 이성, 과학, 자본, 운동, 연대, 세계, 기억이라는 7개 키워드가 남아 있다. 그래서 제목도 ‘파리의 열두 풍경’이다.

저자는 파리에서 고등학교와 대학 박사 과정까지 마친 파리지엥이다. 그러나 그에게 파리는 애증의 도시다. 파리에서 동생과 지적 동지를 떠나 보냈다. 한참 동안파리를 외면했다. 어렵게 다시 눈을 돌려 힘들게 이 책을 엮어냈다. “우리는 평생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는 샤갈의 말이 버팀목이 됐다.

이 책을 읽는 건 파리 여행이다. 샹젤리제 극장(예술)을 감상하다가 데카르트(이성)를 만나고, 쇼팽과 상드의 로망스(낭만)에 잠시 빠졌다가 근대정치의 광장 샹드마르스(혁명)에 머문다. 루이뷔통과 에르메스(명품)를 눈요기하다가 파스퇴르와 퀴리부인(과학)을 만나고, 포도주 향기(미식) 속에 축구명문 파리생제르망(운동)을 엿볼 수도 있다. 화려한 라파예트 백화점(자본)과 노숙자 거리(연대)를 동시에 느끼고, 시간(기억)과 인종(세계)을 초월한 파리의 속살을 만난다. “All That Paris”(파리에 관한 모든 것)다.

김필수 기자/pils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