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 이강성 어버이연합 초대 회장 “추 사무총장과 수익사업 두고 갈등…나와야만 했다”
-이 전 회장 인터뷰 “젊고 부지런해 금전 관련 일 맡기게 됐는데…”

-“추선희 총장이 안보강사료 위해 기업지원금 유치해야 한다고 했다”

-“외부에서 지원금 곧잘 받아와 일 잘한다는 게 당시 내부평가였다”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이 전경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왔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어버이연합을 처음 설립한 이강성(84) 전 어버이연합 회장이 입을 열었다. 이 전 회장은 어버이연합의 기업 지원금 유치 등 수익사업을 놓고 추선희 사무총장과 갈등을 벌이다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2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추 사무총장이 설립 당시부터 돈 관리를 도맡아 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겠느냐”며 운을 띄웠다.

그는 지난 2006년 5월 어버이연합을 설립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돌연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이에 대해 “당시 어버이연합의 수익사업 문제로 추 사무총장과 갈등이 있었다”며 “결국 내가 쫓겨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이강성 어버이연합 초대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버이연합 설립부터 지금까지 여러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자신이 설립한 어버이연합이 현재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출처=이강성 어버이연합 초대회장 제공]

이 전 회장은 “추 사무총장은 어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보강연 강사들을 무료로 데려올 수는 없다고 했다”며 “강사료를 주기 위해서라도 기업 등에서 지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그는 “(이것이)지나친 것 아니냐고 얘기한 나와는 평소에도 수익사업 부분에서 의견충돌이 많았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이후에도 수차례 회장이 바뀌었다. 추 사무총장은 자신과 뜻이 같지 않으면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활동하라고 종용한 것으로 안다. 나한테도 고문으로 남으라는 제안이 왔지만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표적으로 지난 2010년 서울시에서 지원금을 받은 것이 문제가 됐을 때를 언급했다. 그는 “추 사무총장이 금전 관련한 일을 전담했기 때문에 그가 먼저 신청을 해서 돈을 받았다. 신청 당시에는 전혀 얘기를 듣지 못하고 나중에서야 신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일이 몇번 있었다”고 주장했다.

추 사무총장의 차명계좌 의혹에 대해서는 “한 명이 돈 관리를 전담하면 당연히 흑심이 생기지 않겠냐”며 “이런 문제제기가 초기에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70대였던 다른 임원들과 달리 추 사무총장은 젊고 부지런해 금전 관련 일을 맡게 됐다”며 “당시에는 외부에서 지원금을 받아오기도 해 일을 잘한다는 내부 평가도 있었다”고 했다.

추 사무총장이 젊은 나이에 어버이연합에 가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설립 당시 서울시 재향군인회장이었던 김병관 씨가 소개해줘 처음 알게됐다”며 “김미화 씨와 함께 설립 초기부터 함께 활동했다”고 했다. 비전코리아에 대해서도 법인은 나중에 설립된 것으로, 설립 초기부터 어버이연합 안에서 같이 활동하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 등록에 관해서는 “나가기 전에 분명히 종로세무서에 법인 신청을 했다”며 “설립 초기에는 바쁜 일이 많아서 법인 등록을 하지 못했지만, 이후 ‘대한민국 어버이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법인으로 등록돼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2010년에 어버이연합에서 나간 뒤로는 뭐라 말할 처지가 아니었다”며 “얼마 안돼 법인 신청을 취소했다는 얘기를 들어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직 임원에게 들었는데 추 사무총장이 당분간 운영을 못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어찌됐든 내가 추선희 씨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했었다”며 “순수 안보단체로 시작한 어버이연합이 이렇게 변질돼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안타깝다. 조속히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