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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9단’ 박지원 원내대표 등판…국민의당, 경선 대신 ‘협상력’ 택했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의 새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경선 절차 대신 박 의원을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한 국민의당이다. 절차나 경쟁보단 협상력을 택한 결과다. 제3당으로서 국민의당의 원내 협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치9단’ 박 의원을 상대해야 할 원내대표다.

27일 합의 추대된 박 원내대표는 이번까지 사상 초유로 원내대표 3선에 오르게 됐다. 과거 민주당, 민주통합당 시절 원내대표를 두 차례 역임한 박 원내대표다. 사상 초유의 원내대표 3선인 만큼 뛰어난 원내 협상력과 경륜에는 이견이 없다. 국민의당이 합의 추대에 이른 것도 이 같은 박 원내대표의 경험을 높이 산 탓이다. 


국회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 시절엔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 다양한 직책의 국정도 경험했다.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고 20대 총선에선 더민주를 탈당, 국민의당으로 당선되는 등 정치권의 숱한 산전수전을 거친 그다. 새누리당이나 더민주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다. 누가 원내대표에 오르더라도 박 원내대표를 상대하는 게 녹록지 않으리란 전망이 벌써부터 오르내린다.

20대 국회의 정치지형도 박 원내대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보트’를 잡은 국민의당이기에 새누리당, 더민주 모두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박 원내대표로선 더할 나위 없는 전장 구조다. 박 원내대표에게 ‘줄타기’를 넘어 ‘줄을 움켜쥘’ 역할까지 내심 기대하는 국민의당이다.

경선으로 가닥을 잡은 새누리당, 더민주의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당과 각만 세울 수도, 또 일방적으로 끌려가서도 안 되는, 고난도의 원내 협상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야권 분열의 계파 갈등이 앙금으로 남은 만큼 원내대표에는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엹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더민주 내에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만도 10여명에 이른다.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박 원내대표 등판이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에서도 거물급 ‘대항마’가 절실하다. 현재 나경원ㆍ정진석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이날 유기준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문종 의원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이 중 정 의원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 MB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바 있다. 이 때문에 정 의원에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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