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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6일 임시공휴일? 난 못쉬는데…남들은 좋겠네요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정부가 오는 5월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키로 하자 대체로 환영 분위기지만, 일각에선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다음달 5~8일 나흘간의 황금연휴는 반갑지만, 일부 직장인들은 쉬지 못할 수 있어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추진한 것은 소비 진작과 경제살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8월14일에도 같은 이유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바 있다.

앞서 대한상의가 임시공휴일 지정을 건의했다. “연휴기간 가족들이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면 소비촉진과 내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논리였다. 자체 연구 결과, 지난해 임시공휴일을 통해 1조3100억원의 내수 진작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오는 5월6일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을 놓고, 직장인들 일부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임시공휴일 지정을 하더라도 의무적으로 쉬는 곳은 관공서와 공공기관, 학교 등 소수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123rf]

올해 전망도 비슷하다. 초ㆍ중ㆍ고등학교들의 단기 방학이 겹쳐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벌써부터 정부는 경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이런 경축일(?)을 보는 일부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다.

우선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더라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을 한다 하더라도 의무적으로 쉬는 곳은 관공서와 공공기관, 학교 등 소수다.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칙’에 나오는 임시공휴일의 법적 구속력은 공공부문에 국한된다.

대다수인 사기업 직장인들이 임시공휴일에 쉬는지 확인하려면 각 회사의 취업규칙을 확인해봐야 한다. 그런데 사기업 중 대다수는 임시공휴일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직장인들이 임시공휴일 소식에도 “나는 쉬지도 못하는데”라고 푸념하는 이유다. 회사가 인정하지 않으면 공휴일에 일하는 것이 아니니 휴일 근무 수당 또한 받을 수 없다.

업무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갑작스런 임시공휴일 지정은 골칫거리다. 갑작스런 휴일에 업무는 밀리고 계획했던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다보니 회사 입장에서 임시공휴일은 남의 얘기일 수 있다.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갑자기 쉬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임효창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열흘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임시공휴일을 발표하면 여력이 있는 대기업은 몰라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거의 쉴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발표를 빨리했다면 더 효과가 있었을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대부분 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했는지 대한상의는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16만 회원사에 휴무를 권장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상공회의소를 통해 보낼 계획이라고 했지만, 기업들이 얼마나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휴일을 즐길 수 있는 인구가 적다 보니 정부가 기대하는 내수 진작 효과도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 교수는 “직장인들이 휴일을 즐기고 소비를 해야 내수도 진작이 될 텐데, 쉬는 인구가 적으면 경제 효과도 적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누군가에게는 잔칫상이 될 임시공휴일이지만, 아직 대다수에겐 남의 떡일 뿐이라는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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