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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총선 노동계 출신 대거 국회 입성…노동개혁 험로 예고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면서 여소야대가 빚어진 가운데 노동계 출신 후보들까지 대거 국회에 입성하게 됨에 따라 정부가 추진중인 노동개혁이 험로를 밟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6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했던 한국노총은 20대 총선에서는 오히려 9명으로 수가 더 늘었다. 새누리당에서는 한노총 전 사무총장 출신인 김성태 의원이 서울 강서을에서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다. 장석춘 전 한노총 위원장은 경북 구미을에서 당선됐고, 임이자 전 한노총 여성위원장과 문진국 전 한노총 위원장은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해 국회 입성에 성공한 한노총 출신은 모두 5명으로 새누리당(4명)보다 많다. 금융노조 부위원장 출신인 김영주 의원은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을 수성하며 3선에 성공했다. 한노총 대외협력본부장 출신인 한정애 의원은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가, 이번에 서울 강서병에 출마, 당선됐다.


한노총 경기본부 부의장 출신인 김경협 의원은 부천 원미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한노총중앙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인 어기구 당선인은 19대 총선 때 충남 당진에 출마해 패했으나, 이번에 재도전해 금뱃지를 달게됐다. 한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전 더민주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노총 출신도 20대 총선에서 3명이나 당선됐다. 민노총이 전략후보로 지지했던 노회찬(창원 성산)·김종훈(울산 동구) 당선인도 금배지를 달았다.

여당의 텃밭이었던 울산에서는 현대차 노조 조직국장 출신인 윤종오 전 울산 북구청장이 북구에서 당선됐다. 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김종훈 당선인과 함께 ‘노동권벨트’를 형성할 전망이다.

금속노조 사무처장 출신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경기 고양갑에서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다. 대기업노조연대회의 사무처장과 한국노동운동연구소 소장을 지낸 홍영표 의원은 인천 부평을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처럼 노동계 출신들이 대거 국회에 진출하면서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은 험로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19대 국회에서 정부·여당의 노동개혁 법안 추진이 좌절된 것은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환경노동위에 더민주의 이인영, 은수미, 장하나, 한정애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강성 의원들이 포진한 탓이 컸다.

이들이 정부·여당의 노동개혁에 한사코 반대하면서 노동개혁 법안은 본회의 상정은 커녕 상임위인 환노위마저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양대 노총 출신이거나 노동계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된 후보들은 환노위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용득 전 최고위원과 심상정 의원은 이미 환노위에서 활동할 뜻을 내비쳤다. 환노위에서 활동할 한노총 출신은 최소 4명 이상으로 점쳐진다.

더구나,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3선 의원이 더민주 김영주 의원, 정의당 심상정·노회찬 의원 등 야권에서 3명이나 배출됐다. 이들 중 한 명이 환노위 위원장을 맡게 되면 노동개혁 입법을 추진하려는 정부·여당에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은 노동자들을 더 쉽게 해고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정책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며 “쉬운 해고 등 2대 지침과 노동개악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민노총도 국회에 진출한 노동계 출신 후보들과 강고하게 연대해 정부의 노동개혁을 좌절시키겠다는 뜻을 밝혀,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부·여당의 노동개혁 추진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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