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방장관 인터뷰④] 한민구 국방 “고체연료 미사일 기술 진전..킬체인엔 영향 없어”
[국방부 공동취재단=헤럴드경제 김수한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일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 개발 기술이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 이상 징후시 선제타격 개념의 ‘킬체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장관은 ”고체연료 추진 기관 개발은 미사일 설계, 추진체 개발 및 제작, 연소시험, 체계결합, 비행시험 등 5단계 과정을 거친다”며 “현재는 연소시험을 하는 3단계 수준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실전 배치까지는 체계결합과 비행시험 및 양산 과정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 분출시험에 대해 2단 로켓을 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는 2단 형태의 고체 로켓 추진체가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방부]

북한군이 고체연료를 미사일 개발에 적용할 수 있게 되면 우리 군의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액체로켓처럼 연료를 주입하는 단계를 뛰어 넘을 수 있어 결정만 내려지면 바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사일이 액체연료로 인해 출렁거리지도 않아 발사대 차량에 탑재돼 장시간 이동할 수도 있다.

즉 고체연료 사용으로 북한 미사일은 액체연료에 비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작전운용 폭을 훨씬 넓힐 수 있는 것이다.

군 당국에서는 현재 액체연료를 사용할 경우 연료주입에서 발사까지 30~40분이 소요된다면 고체연료 미사일은 10~15분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군이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할 계획인 도발원점 선제타격체계 개념의 ‘킬체인’도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런 문제에 대해 한 장관은 “미사일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지상에) 노출되는 시간이 1시간 정도”라며 “고체연료로 하면 4분 정도 더 줄어든다. 액체연료 미사일이 고체연료 미사일이 된다고 해도 킬체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북한이 지난달 15일 공개한 탄도미사일 재진입체 기술 개발 주장에 대해서는 “대기권에 재돌입하기 위해 꼭 갖춰야 할 기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북한의 스커드나 노동미사일도 대기권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데 그런 측면에서 초보적인 (재진입 기술) 수준은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관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온도나 열, 진동, 압력은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시한 핵탄두 폭발시험을 할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한 장관은 북한의 핵탄두 폭발시험에 대해 향후 지하 핵실험 시설에서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시험이나 탄두부의 핵폭발 장치에 핵물질을 넣지 않고 지상에서 기폭시험만 하는 방법 등 두 가지 모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김정은이 지시를 했고, 북한은 그 지시를 이행하는 절대명령의 세계이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