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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차등 논란 CGV, 알바생은 더 힘들다

[헤럴드경제=김우진 인턴기자] 최근 관람료 차등 정책을 펴고 있는 CGV에서 대학교 4학년인 A(24)씨는 1년째 미소지기(CGV 아르바이트생)로 근무중이다.

이 정책이 가격인상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A씨는 최근 들어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영화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가격 차등에 대한 불만을 알바생들에게 푸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매표에서 근무하는 알바생들은  관람객들과 첫 대면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빈번하다.


“아르바이트지만 감정노동자인건 똑같죠. 많은 클레임을 받는 자리이긴 하지만 요즘 들어 더 힘들어요. 가격을 저희가 올린 것도 아닌데 다짜고짜 화를 내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B씨(대학생ㆍ 23)는 주로 플로어(영화관 입장 안내 및 티켓 검수)에서 근무하는데 최근들어 꼭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이전에는 관람객이 입장할 때 티켓에서 해당 관, 인원 수를 확인하고 관람 연령이 맞는지를 주로 확인했다면 이제는 고객들의 관람 좌석이 몇 열인지까지도 확인해야 한다. 


“보통 영화가 시작되면 들어가서 영화가 잘 나오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그때 쭉 훑어봐요. 혹시 좌석을 옮긴 고객은 없는지…그런데 제가 일일이 확인하는데에도 한계가 있어요. 다 기억하는것도 힘들고 막상 찾아낸다고 해도 아닐경우에는 오히려 역으로 클레임을 당하기 쉽상이죠 ”

심지어 이에 관해 취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윗선에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지점도 있다. 이 정책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최근 CGV는 소비자 선택을 다양화하면서 기존의 좌석을 세 구역으로 나눠 영화 관람료를 다르게 받는 가격 차등 정책을 실시했다. 기존과 가격대가 같은 스탠다드존을 제외하고 이코노미존은 기존 관람료보다 가격을 1000원 낮게, 프라임존은 1000원 높였다.

‘이코노미‘는 좋은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받는다는 뉘앙스가 강한데 CGV는 영화를 보는데 가장 불편한 앞좌석 2~3줄을 이코노미석으로 지정했다.

이 정책이 시행되자 싼 좌석의 티켓을 구입한 후 영화가 시작되면 좋은 가격대의 빈 좌석으로 이동해서 본다는 일명 ‘메뚜기족’이 생겨나기도 했다. ‘메뚜기족‘이 생겨나면서 한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적발해  추가결제를 요구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소비자단체협의회는 CGV의 가격 차등 정책을 편법 가격 인상이라고 지적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ol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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