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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장 출신 수난사…강희락부터 허준영까지 되풀이되는 검찰 소환
- 9대부터 16대 청장 8명 가운데 7명이 검찰 소환 ‘불명예’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14만 경찰 조직의 정점에 서 있었던 경찰청장 출신들의 수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12대 경찰청장을 지낸 허준영(사진) 전 코레일 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 앞에 서게 된 것이다.

경찰로서도 지난 9대부터 16대까지 경찰청장을 역임한 8명 가운데 14대 어청수 전 청장을 제외하고 7명의 전직 수장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지난 2014년 취임한 강신명 현 청장은 19대다.

검찰에 따르면 허 전 사장은 자신의 측근이자 용산개발 관련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손모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측은 허위거래 등 자금 세탁을 거쳐 상당 액수의 비자금이 허 전 사장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 규명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청장에 바로 앞서 검찰에 소환된 인물은 16대 조현오 전 청장이다. 조 전 청장은 작년 뇌물수수 혐의로 부산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2012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차명계좌 발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결국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이 확정됐다.

대법원에서 가장 높은 형을 선고받은 전직 수장은 15대 강희락 전 청장이다. 강 전 청장은 ‘함바 비리’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2012년 징역 3년 6개월이 확정했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시절 청장을 역임했던 2대 이인섭 전 청장과 9대 이무영 전 청장의 경우 구속까지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무영 전 청장의 경우 ‘수지 김 피살 사건’에 대한 경찰 내사 중단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지만, 2003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돼 누명을 벗었다.

허 전 청장의 전임자인 11대 최기문 전 청장은 한화그룹 회장의 폭행사건을 무마하려한 혐의로 2010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지만 8ㆍ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13대 이택순 전 청장은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청장 재직시절 박 회장으로부터 미화 2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지난 2010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한 바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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