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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후’ 키스의 법칙①]송송커플, 아슬아슬 10㎝의 법칙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로맨스물은 남녀 키스연기가 큰 역할을 한다. 연예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국제 공공재로 급부상한 송중기와 송혜교가 나누는 키스신에 대한 이야기가 단연 많다.

시청률 30% 돌파 등 ‘태양의 후예’의 중요한 고비에는 이들의 키스가 있다. 송송커플은 키스가 3차례 정도 있었고, 구원커플은 아직 키스가 없다. 시청자들은 송송커플은 언제든지 키스를 해도 좋고, 구원커플은 아껴뒀다가 결정적일 때 1~2차례 할 것 같다고 예상한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나누는 스킨십과 키스신은 조금 독특하다. 우선 송중기가 송혜교에게 얼굴을 10㎝ 가까이 둔다. 이 때는 절대 키스를 하지 않는다. 키스가 가능한 근접거리지만, 이것만으로도 시청자를 ‘심쿵‘하게 만들 수 있다.



김은숙 작가는 ‘아슬아슬 10㎝‘ 장면을 몇번 써먹었는데, 이 때에는 송중기가 송혜교에게 얼굴만 가까이 하는 게 아니라, 미세한 표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의 키스는 갑자기 이뤄진다. 송중기가 남자답게 훅하고 들어온다. 예비동작 없이 이뤄지는 키스신은 시청자에게도 약간의 놀람을 제공할 수 있다. 4회말의 일명 ‘와인키스’는 기습키스의 대표작이었다. 그리고 이 키스신은 유행어가 된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와 함께 하는 신이다.

송중기는 “시청자들이 감정이 붙을지, 키스 수위를 고민했다”고 했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 시청자들의 감정이 이들보다 앞서나가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지상파에서 허용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스킨십이 가능해졌다.

국내 배우중에서 이병헌과 박시후는 키스신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이 김태희와 나눈 키스신과 ‘검사 프린세스’에서 박시후가 김소연과 찍은 키스신은 멜로적 분위기에 큰 역할을 했다.

송중기의 키스신도 잘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요즘 군대에서도 키스를 배우나”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특전사 대위 송준기의 박진감도 돋보였다.

키스도 연기의 일부분이라 멜로의 흐름상 자연스럽게 감정이 연결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송중기가 사람이 워낙 멋있고 호감형이라는 게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키스신을 엉성하게 찍으면, 멜로적 감성이 떨어질 수 있다.

키스신에서는 여자배우를 돋보이게 만들어주어야, 멋있는 키스신으로 남을 수 있다. 간혹 연기에 열중한 나머지 남자가상대 여배우의 머리나 양 볼을 잡아당겨 여성의 비주얼이 잘 살아나지 않을 때도 있다. ‘키스’가 아니라 보여주는 걸 전제로 하는 ‘키스신’(키스연기)임을 망각한 것이다.

드라마속에서 출연자들이 밥을 먹을 때 카메라가 있는 곳에는 앉지 않는다. 마찬가지도 키스신도 각도를 잘 잡아야 하는데, 키스신을 잘 소화하는 남자배우는 각이 잘 안나오는 상황에서도 여배우가 예쁘게 나오록 배려한다.

송중기는 키스를 박진감 있게 하면서도 송혜교를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송혜교가 약간 수줍은 듯한 표정과, 수세적 공세의 미세한 상황 연기가 잘 감지되도록 했다. 키스신의 케미가 훌륭했다는 말이다.

4회 와인 키스신과 9회 트럭 키스신은 송혜교에게는 많이 다르다. 첫번째는 남자의 특별한 직업에서 오는 혼란스러움 등으로 인해 송중기를 완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에서 맞이한 키스신이고, 9회 농가트럭 키스신은 송혜교도 “안 가요. 대위님 때문에 안 간다고요. 대위님이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라고 확실하게 고백한 이후다. 그래서인지 트럭 키스신에서는 송혜교가 송중기의 목을 두손으로 안고 키스를 했다.

‘태양의 후예’를 2~3번 보는 시청자도 있다. ‘연예가중계‘에서 다뤄졌지만, 4회 끝 장면에서 송중기는 송혜교의 목을 안고 키스했는데 5회 시작 지점에서 그 장면을 보여줄 때는 송중기가 송혜교의 턱을 잡고 키스했다며 이 사이에도 또 키스신이 있었던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정도로 자세히 보고 있다.

앞으로도 두 사람간의 사랑은 깊어갈 것이다. 더욱 단단해질것이다. 지진과 전염병이 발생하는 분쟁재난의 현장에서 그들의 로맨스는 더욱 극적으로 다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송혜교가 ‘풀하우스’에서 보여주었듯이, 유쾌하고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잊지 않고 계속 보여준다면 두 사람간의 로맨틱 분위기는 더욱 살아날 것이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일과 사랑‘을 열심히 하는 커플로서 그 매력은 엄청나다. 앞으로 이들이 나눌 사랑과 사랑의 행위에도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하다 하겠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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