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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만능통장 ISA 첫주 65만명 가입…재형저축 인기에 못미쳤다
첫날 호조불구 갈수록 인기 시들
2013년 재형저축은 첫주 73만명 가입
일부선 재형저축 전철 섣부른 우려도
6월 수익률 공개이후 대거 유입가능성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전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금융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 초반 성적이 공개됐다. ISA는 출시 첫 주 65만명이 넘는 고객을 끌어모았다. 총 가입금액은 3200억원을 넘어섰다. 최악의 성적은 면했지만, 지난 14일 출시 첫 날 33만명, 1095억원이 몰린 뒤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며 흥행 열기가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첫날 재형저축 가입자수를 능가하던 ISA 상품이 이후 재형저축 가입자에 뒤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은행권, 신탁형 상품으로의 쏠림 또한 추후 시장 확대의 변수로 남은 가운데, 관망하는 일임형 상품 수요자들이 6월 수익률 공개 이후 대거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작은 무난했지만…식는 가입열기, 재형저축에 역전당했다= ‘만능통장’의 평가와 달리 ISA 초반 열기는 기대에 못미치는 게 사실이다. 특히 신규 가입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등에 따르면 ISA 가입구좌수는 개시 첫날인 14일 32만2990좌를 기록하며 호조로 출발했으나 둘째날 11만1428좌, 셋째날 8만1005좌, 넷째날 7만858좌를 거쳐 다섯째날 7만1759좌 등 첫주 누적 65만8040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ISA 상품에 대한 가입 수치는 첫 날 재형저축을 능가했었다. ‘국민재테크 상품’으로서의 체면을 세운 하루였다. 하지만 이런 가입추세는 오래가지 않아 재형저축에 역전되고 말았다.

재형저축은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 비과세 적금이다. 서민층 재산형성을 위해 2013년 3월 만들어져 작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됐었다.

지난 2013년 출시됐던 재형저축의 경우 첫날은 27만9100계좌로 ISA에 비해 적었지만 둘째날 15만좌, 셋째날 14만8700좌. 넷째날 7만6200좌, 다섯째날 7만8000좌로 5영업일동안 73만2000좌를 기록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와 증권사 등 제2금융권에 개설된 재형저축펀드까지 합하면 74만5000좌였다. 가입 계좌수로만 비교해보면 ISA가 재형저축에 비해 같은 기간 88%정도밖에 모집을 하지 못한 것이다.

5영업일간 가입금액을 비교하면 ISA가 3204억4000만원으로 재형저축(약 730억여원)의 4.4배 수준이지만 재형저축은 전 금융사 합계 300만원까지 밖에 가입이 안되는데 비해 ISA는 연간 2000만원 한도로 가입이 가능한 등 가입한도가 6.7배나 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섣불리 ISA의 승리를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재형저축은 은행권에서 900만명의 예상 가입대상자를 추산했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189만계좌였다. 이런 통계로 인해 ISA가 과거 재형저축의 전철을 또 다시 밟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망이냐, 관심 부족이냐…전환점은 6월 수익률 공개 이후= ISA의 초반 가입 기세가 다소 꺾인 데 대해 시장에서는 관망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재형저축에는 없던 신탁 보수 수수료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점이 가입 거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ISA는 기본 운용 수수료에 담은 상품에 따른 추가 수수료까지 붙으면서 절세혜택 중 일부분이 수수료로 빠져 나가는 구조라 가입에 적잖은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다.

현재 가입자들 절대 다수가 신탁형 상품인 것에서 보여지 듯, 일임형 상품 수요자들은 현재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아직 일임형 상품을 공개조차 하지 않은 데다, 각 금융사들이 가진 일임형 상품의 경쟁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입 기간이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굳이 수익률도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 일임형 상품을 서둘러 가입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수익률 공개 이후에는 일임형 상품 가입 비중이 상당 부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초반 가입실적은 은행들의 과도한 사전 마케팅 등 왜곡된 측면이 적잖은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은행권에서는 은행원들이 인당 50건씩 되는 ISA 실적을 쌓기 위해 설 전후부터 가족ㆍ친지들의 명의를 빌려 준비했다가 출시 당일부터 대거 통장을 개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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