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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풍에 돛 달고 가던 ‘알뜰폰’…갤S7·G5 출시에 타격 입을까
올해 초, 이동통신업계에서 이슈를 주도한 것은 단연 ‘알뜰폰’이었다. 알뜰폰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우체국 창구마다 긴 행렬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후끈했던 알뜰폰 가입 열기가, 프리미엄폰 새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알뜰폰 업체들도 프리미엄급 단말기를 취급하고는 있지만, 주력 상품은 아닌 까닭이다.

2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알뜰폰 가입 건수는 1월 9만8000여 건, 2월 6만3000여 건, 3월 현재(21일 기준) 2만6000여 건으로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1월 출시 초기의 가입 열풍, 2월 명절 및 신학기 특수가 사라진 영향으로 보인다. 또, 에넥스텔레콤의 인기 상품 ‘A 제로 요금제’가 이달 초부터 우체국 가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집계에서 빠진 영향도 있다. A 제로 요금제는 기본료 없이 50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알뜰폰 가입자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가 높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7와 출시 예정인 LG G5 등 프리미엄 제품들이 휴대전화 교체 수요를 가져간 영향으로도 볼 수도 있다. 이동통신 3사(SKT, KT, LGU+)는 프리미엄폰 출시 특수를 누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7 시리즈는 출시 첫 주말에만 10만 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헬로모바일을 담당하는 황재현 부장은 “프리미엄폰 출시 후 해지율이 미미하지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통신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가 프리미엄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입자들이 이동하는 영향은 있다고 본다. 다만 그때그때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폰 출시와 알뜰폰 해지율이) 100%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알뜰폰 업체들은 잇따른 프리미엄폰 출시가 긍정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과거엔 알뜰폰 업체를 통해 프리미엄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면, 이제는 프리미엄폰을 쓰면서도 통신 요금을 조금이나마 절약하기 위해 알뜰폰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에넥스텔레콤의 경우 갤럭시S7 및 S6시리즈, 노트5, G4, 아이폰 등 프리미엄급 단말기 비율이 10%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15일 온라인 직영샵 ‘A모바일샵(A Mobile SHOP)’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리미엄폰 판매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22일 기준, 온라인샵 단말기 총 접수량은 4000여 건. 프리미엄급 단말기 접수량은 약 50건(갤럭시S7 약 25건)으로 소량이지만 온라인샵 운영이 초기인 만큼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에넥스텔레콤 측은 보고 있다.

김선민 에넥스텔레콤 홍보팀장은 “온라인샵을 오픈한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데이터가 미미하지만, 저렴한 요금제 찾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프리미엄폰을 취급하고 있다”며 “프리미엄급 단말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뜰폰 업체를 통해 갤럭시S7을 개통할 경우, 2년 사용 시 적게는 5만 원, 많게는 17만 원 대까지 통신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LTE데이터 10G를 제공하는 5만원 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에넥스텔레콤의 청구 기본료는 월 4만2900원이다. 이동통신 3사 중 한 곳의 경우 월 4만7900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알뜰폰 가입자는 월 5500원, 2년 간 13만2000원에 달하는 요금을 아낄 수 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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