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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

천안함 피격 6주기 앞둔 軍…해상 전력·대비태세 달라졌나

By KH디지털1

Published : March 21, 2016 -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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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은 천안함 피격 6주기(3·26)를 맞아 이번 주를 '천안함 장병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6년 전 그날을 잊지 말자"며 설욕을 다지고 있다.

정부도 올해 처음으로 '서해 수호의 날'을 제정해 오는 25일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행사를 대규모로 치를 예정이며, 해군도 예하 부대별로 추모 및 북한 도발 상기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은 천안함 피격 이후 북한군 어뢰 공격에 대응한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대잠전 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사시 함정이 피격됐을 때 재빨리 정상화하는 방안을연구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군도 천안함 공격 이후 우리 군의 대응태세를 겨냥해 신형 잠수함과 고속침투선을 지속해서 건조하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에 나서는 등 북한의 해상 위협은 더 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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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대잠전 기능 대폭 보강…"북한 잠수함을 잡아라"

우리 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이어 잠수함의 위협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130t)에 의한 어뢰 공격에 당한 천안함 피격과 같은 사건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각오에서다. 2013년 1월 1번 함인 인천함(2천500t급)에 이어 2020년까지 20여 척을 건조하는 차기 호위함에 북한 잠수함(정)을 탐색하는 신형 음파탐지기(소나)와 어뢰음향대항체계(TACM)을 장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군은 천안함 피격 이후 연안방어 능력 보강 차원에서 기존 1천500t급 호위함과 1천t급 초계함을 차기호위함으로 교체 중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21일 "북한이 잠수함(정)을 이용해 미군 증원군이 들어오는 우리 주요 항구에 기뢰를 부설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런 우려되는 상황을 막는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70여 척의 잠수함(정)을 운용하고 있으나 신형 잠수함을 계속 건조하고 있다. 북한 잠수함은 우리 함정에 대한 어뢰공격 뿐 아니라 특수부대원 침투, 기뢰부설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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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한 우리 해군은 현재 209급(1천200t급) 9척을 운용하고 있으며 214급(1천800t급) 7척을 건조했다. 2019년까지 214급은 9척으로 늘어난다.

214급 잠수함에는 사거리 1천㎞의 '해성-3' 잠대지 순항미사일이 탑재되어 있어 원거리에서 북한의 핵심시설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2014년 11월 건조에 착수한 3천t급 잠수함은 2020년대에 9척이 운용될 예정이다. 이 잠수함에는 500㎞, 800㎞의 탄도미사일도 발사하도록 수직 발사대가 장착된다.

'해성-Ⅰ' 대함유도탄과 76㎜ 함포를 탑재한 유도탄 고속함(440t급) 18척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다. 200t급 유도탄 고속함(PKG-B)도 올해 건조에 착수해 20여 척이 만들어진다.

유도로켓을 탑재한 200t급 고속함이 최전방 NLL에서 빠르게 기동하며 북한군 함정을 유인하면 440t급 고속함이 함포나 대함유도탄으로 격파하는 다중 공격체계를 갖추게 된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함정이 유사시 어뢰에 맞거나 외부 충격으로 큰 피해가 났을 때 함정의 전투력을 재빨리 복원해 정상화하는 방안을 해군에서 연구해왔다"면서 "관련 교육훈련체계도 만들어 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북도서에는 해상 교전시 북한군 전투기 출격을 저지하도록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天弓)'이 배치됐다. 해안포나 대함미사일 발사 등을 탐지하는 신형 대포병레이더와 북한군 공기부양정 격파용 코브라 공격헬기, 해안포나 장사정포 격파용 스파이크 미사일 등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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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해상위협 커져…SLBM까지 개발

북한군도 천안함 공격 이후 해상 및 수중 전력을 보강 중인 것으로 우리 군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서해안에서 기습 상륙훈련을 벌인데 이어 최근에는 동해안에서도 대규모 상륙훈련을 전개하는 등 기습 상륙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기부양정과 상륙함, 전차 등을 이용해 해군과 해병, 지상군만이 참가한 상륙훈련은 김정은 정권 들어 공군 전투기까지 동원되어 육·해·공 합동훈련으로 바뀌었다. 공중 전력 지원이 필수전인 현대전의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말 서해와 동해에서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국 항공모함을 타격하는 훈련을 차례로 실시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스커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측의 주요 항구 타격용이란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다.

스텔스형 고속침투선박(VSV) 6~7척을 건조해 동·서해 함대에 배치했다. 이 선박은 특수작전부대 요원을 우리측 지역에 침투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잠수함 전력도 보강하고 있다. 신형 잠수함(정)은 지속해서 건조되고 있다.

러시아에서 도입한 골프급 잠수함을 해체해 역설계한 방법으로 2천t급 신포급 잠수함을 건조해 수직발사관을 설치했다. 이 수직발사관을 이용해 SLBM 수중 사출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잠수함 위협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다"면서 "SLBM까지 개발해 실전 운용하면 우리 군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