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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ISA 혜택 몰아주기…기존 상품은 찬밥
우대금리 등 혜택 축소 잇따라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은행들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유치를 위해 우대금리 등 각종 혜택을 집중시키면서 기존 상품 고객은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기존 상품에 적용됐던 금리 등 각종 혜택이 축소됐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수신금리 인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은행 수익성은 낮아지고 있지만 고객유치경쟁에 나설수 밖에 없어 발생한 것이다. ‘혜택 돌려막기’인 셈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ISA가입 고객에 우대금리 혜택을 주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기존 금리우대 항목을 변경했다.

우리웰리치 주거래직장인대출ㆍ주거래신용대출 상품의 경우 기존에 해당통장으로 이자납입시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했지만 ISA계좌가입 시 0.1%포인트 제공의 우대금리 조항이 들어오면서 삭제됐다.

우리신세대 플러스론ㆍ우리CAR행복대출 상품도 각각 ▷신세대플러스통장 또는 직장인재테크통장 가입자 0.1%포인트 우대 ▷친환경자동차 0.1%포인트ㆍ착한운전마일리지 가입 0.1%포인트ㆍ스마트뱅킹 가입 0.1%포인트 우대금리 조건이 사라졌다.

ISA계좌 가입 시 0.1%포인트 우대금리 지급 규정과 바꿔치기가 된 것이다.

수신금리도 대대적으로 낮아졌다.

장기주택마련저축(프리티우리적금)상품의 금리는 16일부터 현행 연 2.80%에서 연 2.10%로 0.70%포인트 줄어든다.

또 내달 15일부터 고단백 수시입출식예금(MMDAㆍ개인)과 우리신세대 통장ㆍ우리신세대 플러스 통장의 금리가 각각 0.1%포인트, 1%포인트 내린다.

변동된 금리는 신규가입자부터 적용된다.

혜택 돌려막기는 다른 은행도 다르지 않다.

KEB하나은행은 ISA 가입자들에게 총 3억원 상당의 ’하나머니‘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선착순 10만명에게 3000포인트씩 준다.

‘하나머니’는 하나금융 계열사 뿐만 아니라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다.

ISA유치 이벤트로 10억원에 가까운 돈이 소모되면서 기존 상품의 혜택은 축소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내달 5일부터‘ 나라지킴이 적금’ 상품의 특약을 변경한다. 일단 월 적립한도를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축소하고 기본금리를 기존보다 1.5%포인트 낮춘다.

대신 0.7%였던 우대금리를 최대 2.2%로 1.5%포인트높였는데 우대금리 적용 조건을 강화, 차등 적용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우대금리 적용 폭을 낮췄다.

지난달 24일엔 대대적으로 수신상품 금리도 낮췄다.

인하폭은 최대 0.5%포인트에 달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정기예금, 적립식 예금에 대한 중도해지금리도 깎았다.

ISA 출시에 앞서 국민재산 증식의 목적으로 출시된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은 찬밥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까지로 고객 가입이 만료되면서 은행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다.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4개 주요 은행은 이달 초 일제히 변동금리형 재형저축 상품의 금리를 인하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지난 4일 각각 4.2%, 4.1%였던 재형저축 금리를 2.7%, 2.6%로 1.5%포인트씩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3.85%였던 재형저축 금리를 2.85%로 1%포인트 떨어트렸고, 우리은행은 6일 자로 3.85%였던 재형저축 금리를 2.55%로 낮췄다.

변동금리형 재형저축은 처음 3년간 고정금리 적용 상품이라 조정을 할 수 없었는데 올해 3월 금리인하가 가능해지자마자 바로 금리를 내린 것이다.

지난해 말 일몰을 앞두고 연 4%의 고금리 절판마케팅으로 고객몰이에 나섰던 은행들인만큼 막차 탄 재형저축 가입자들의 불만은 클 수 밖에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성은 낮아지는데 은행권이 경품 등 ISA고객유치에 과열경쟁을 보이면서 기존 상품에도 손을 댈 수 밖에 없다”면서 “지금 상황은 ISA 고객 유치밖에는 생각할 여력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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