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다. 남북 대화 등 대남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그러나 이날 정부 발표에는 ‘전 정찰총국장’으로 표시돼 있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등 대남 도발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또 미국 소니사 해킹 사건도 김영철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영철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전 정찰총국장’이라고 지칭한 것은 도발의 배후인 그를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철이 제재 대상이 된 것과 관련, 앞으로 남북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정부는 “지금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압박과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남북대화에 영향 여부 같은)문제를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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