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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도 이젠 모바일…엄지족 잡아라] ‘지키려는’소셜커머스 vs‘알리려는’오픈마켓
쇼핑시장 주도 티몬·쿠팡·위메프
실속서비스로 고객과 친밀도 높이기 주력
후발 신세계닷컴, 인기광고 ‘쓱’이용
오프라인까지 인지도 넓히기 도모

G마켓도 빅모델 ‘설현’광고파워 기대


마치 명화의 한 장면과도 같은 공간. 귀부인같은 올린 머리를 한 ‘있어 보이는’ 배우 공효진이 배우 공유에게 ‘SSG’를 읽어보라고 한다. 말쑥한 정장차림에 영어원서를 읽고 있던 공유의 대답은 ‘쓱’. 공효진은 ‘잘 하네’라는 말과 함께 만족스런 표정을 짓는다. 

쇼핑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쇼핑에서 광고는 매우 중요하다. 시장을 선점한 소셜커머스와 후발주자 온라인 오픈마켓의 광고전이 치열하다. 사진은 신세계닷컴의 광고 ‘SSG’의 한 장면. [사진제공=신세계닷컴]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신세계닷컴(SSG.COM)의 광고다. 이 광고는 고급스러운 화면구성과 공효진과 공유라는 빅모델의 위트있는 연기를 통해 SNS에서 공유가 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른 기업에서 이 광고를 패러디까지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신세계닷컴의 인지도는 ‘쑥’ 커지고 있다. 광고를 제작한 HS애드 관계자는 “이 광고를 통해서 노린 것은 신세계닷컴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였는데, 생각외의 반응으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노출은 물론 광고 자체의 호평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 이 광고는 신세계닷컴이 모바일 쇼핑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 알리기 캠페인이다.

모바일 쇼핑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소셜커머스에 비해 후발주자인 온라인 오픈마켓이 소비자들에 친근한 이미지와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13년 5조9100억원에 달하던 모바일 쇼핑 시장은 2014년 14조원, 지난해 22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야말로 쇼핑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 시장은 그동안 티몬,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가 주도해왔다. 빠른 접근성과 최저가 상품은 물론, 빅모델을 활용한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모바일 쇼핑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온 것이다.

전통적인 온라인 쇼핑의 강자였던 신세계닷컴과 G마켓 등이 모바일로의 전환을 빠르게 준비하지 못한 사이 소셜커머스 3사가 주도권을 선점한 것.

특히 올해 모바일 쇼핑 시장은 선두자리를 유지하는 소셜커머스와 후발주자인 오픈마켓의 경쟁이 올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전략은 광고에서도 차별성이 드러난다. 그동안 빅모델 위주(티몬 수지, 쿠팡 전지현, 위메프 신민아)였던 소셜커머스는 올해부터는 서비스 알리기에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인지도 알리기는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판단하에 소비자들에게 실제적인 서비스를 광고를 통해 알리겠다는 것.

우선 티몬은 최근 한컴을 광고대행사로 선정하고 자체 캐릭터 ‘티모니’를 활용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티몬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되는 티몬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빅모델이 아닌 자체 캐릭터를 통해 친근하게 소비자들에게 알린다는 목표다.

특히 티몬의 5마리 캐릭터들의 역할을 ‘소비자의 쇼핑에 대한 불평 불만을 귀 기울여 듣고 빠르게 해결해준다’고 규정해 ‘편리함’이라는 가치를 투영할 예정이다.

쿠팡과 위메프 역시 각각 물류배송 및 쿠폰, 최저가 정책 알리기 등 소비자들에게 각 업체들이 추구하는 서비스와 가치 알리기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세계닷컴과 G마켓 등 오픈마켓들은 빅모델을 통한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앞서 공유와 공효진을 활용한 광고로 브랜드 알리기에 재미를 본 신세계닷컴은 여세를 몰아 오프라인 마트까지 캠페인을 확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6일부터 배송 차량에 ‘오전에 장보면 오늘 쓱∼ 배송’이라는 문구를 넣으며 광고와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광고 효과 역시 기대 이상이다. 실제 광고를 론칭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열흘간 신세계닷컴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하면서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케하고 있다.

G마켓은 최근 광고시장의 대세로 평가받는 아이돌 설현을 모델로 전격 발탁해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별다른 멘트나 영상 효과는 없지만 설현이 모델이라는 것 만으로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특히 설현을 활용한 이벤트에서 G마켓은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최근 실물사이즈의 ‘설현 브로마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선보였는데, 한 아이디당 하루 1회 응모 가능했던 해당 이벤트에 일 평균 약 1.8만 명이 응모해 2주 동안 총 13만 번 응모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G마켓 측은 밝혔다.

SNS에서도 ‘설현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페이스북 등 G마켓 공식 SNS 채널의 좋아요 수는 설현 모델 기용 이후 6배 가량 급증했다. 설현의 화보를 활용한 SNS 포스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화보 다운로드 및 공유는 2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G마켓은 설현을 모델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G마켓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가 많은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설현이라는 파급력 큰 모델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 효과에 나서고 있고, 특히 SNS에서 높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광고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들이 막대한 광고비 지출을 통해 시장선점을 했었다”며 “올해는 후발주자인 온라인 오픈마켓들의 물량공세에 얼마나 차별성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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