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에게 ‘영입대상 0순위’다. 더민주측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부터 ‘손학규 역할론’을 강조하며 손 전 대표를 향해 끊임없이 구애를 해왔고 국민의당 또한 직ㆍ간접적으로 손 전 대표에게 합류 요청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 전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이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의식해서인지 설 연휴 이후 전남 강진에서 칩거하며 이렇다 할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다. 특히 손 전 대표는 측근으로 꼽히는 최원식 국민의당 의원의 부친 부고 소식을 접하고도 조문 대신 위로 전화를 하며 자신의 언행에 극도로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권노갑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전남 강진을 찾겠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만류했다고 한다. 국민의당은 정 전 장관의 합류로 전북에서의 입지를 다진 만큼, 이제는 손 전 대표의 영입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이러한 정황을 두고 손 전 대표측 관계자는 “정치권이 손 전 대표님의 향후 행보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민의당에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게 손 전 대표님은 더민주의 당원이다”고 일축했다. 더 나아가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가 삼고초려한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가능하겠나”며 “안 대표도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정치 행보를 놓고서도 야권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정 전 총리가 정치권과 거리를 두는 손 전 대표와는 달리 정치 재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아서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부터 받고 있는 공개적인 러브콜에 대해 “(이전의 입장과) 똑같다. 정치를 할지 안 할지, 한다고 해도 어느 당으로 갈지 결정을 안 했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경제정책과 관련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 장하성 고려대학교 교수 또한 영입 물망에 오르내린다. 장 교수는 과거 문 대표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실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과 박 의원의 잇따른 선언과 손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그리고 장 교수 등 거물 쟁탈전을 놓고 정치권 안팎은 “총선을 앞두고 제2의 야권 재편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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