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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사드부대 이미 한반도 배치? 패트리엇 증파한 부대 사드도 운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미 양국은 사드 배치 공식 논의를 다음주 초부터 갖는다. 그러나 한미간 사드 공식 논의가 시작되기 전 이미 미국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에서 요격 미사일을 운용할 부대를 증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4일 주한미군사령부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미국 본토의 신형 패트리엇(PAC-3) 미사일 부대가 지난 8일 한국에 추가 배치됐다.

기존 주한미군 제35방공포여단에서 운용하던 PAC-2, PAC-3 등 패트리엇 2개 대대(12개포대 96기)에 패트리엇 1개 포대(8기)를 추가 배치한 것이다.

한국에 추가 전개된 패트리엇 1개 포대는 미 미사일 방어부대 중 텍사스주 포트블리스에 있는 제11방공포여단 43방공포연대 1대대 D 포대다.

사드 발사장면
패트리엇 발사장면

이 부대의 상급 부대인 제11방공포여단은 사드를 운용하는 부대다. 11방공포여단은 예하에 패트리엇을 운용하는 4개 대대와 별도로 연대급의 2개 포대를 두고 있는데 이들 포대가 사드를 운용한다.

이번에 주한미군에 추가 배치된 D포대는 상급 부대가 사드를 운용 중이고,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위한 한미 협의가 다음주 초부터 공식화함에 따라 향후 사드 배치 준비작업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사드 포대의 장비가 실전 배치되기 전에 관련 인원이 먼저 들어와 배치에 필요한 각종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 후보 지역을 검토하는 작업에도 이들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한반도 고유의 환경에서 사드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기술적 분석작업도 사전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 기자들을 만나 사드 배치의 안전 기준과 관련해 “미국 측 안전 기준과 기복이 큰 한국적 지형 조건에 맞게 사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현재 운용 중인 사드는 모두 5개 포대로, 1개 포대는 괌에 배치돼 있고 나머지는 모두 텍사스주에 있다. 이 중 주한미군에 배치되는 사드는 텍사스에서 오게 된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텍사스의 4개 포대 중 2개 포대는 실전 배치, 2개 포대는 훈련용으로 운용되고 있는데 한국에 사드 포대가 배치된다면 괌 기지에 있는 사드 포대가 올 수는 없고 미 본토의 사드 포대 또는 새로 생산된 사드 포대가 주한미군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포대 병력이 한국에 온 시점(8일)도 의미심장하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전격 발사하고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의를 공식화한 7일 바로 다음날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의 주한미군 사드 배치 입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 2일 이미 우리 측에 통보된 것으로 드러났다.

군에 따르면,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2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공식 협의를 건의했고, 한미 양국은 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사드 논의의 공식 협의 개시를 선언했다.

이미 미군 차원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를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미국이 사드 배치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패트리엇 포대 증파 형식으로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한편,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12일 D포대 병력의 한국 배치에 관한 보도자료에서 “미 본토의 패트리엇 부대가 이번에 처음으로 한반도에 있는 미사일방어 부대와 인력 및 장비를 통합했다”며 “한국에 온 패트리엇 부대는 한반도 미사일방어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완료됐음을 보여주고자 신속하게 장비 가동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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