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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자들’ 진성 덕후란 단순한 전문가가 아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12일 방송된 MBC ‘능력자들’ 14회는 ‘우주 능력자’와 ‘서태지 능력자’가 스튜디오를 찾았다.

첫 번째 출연자는 장영실의 후예라 할 수 있는 대학원생 지웅배씨. 7세때 ‘우주철도 999‘에 매료된 후 매일 밤 밤하늘을 바라보며 덕심을 키워온 그는 동서고금의 명화 속 밤 하늘을 보고 그림이 그려진 연대와 계절을 유추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우주에 관한 한 시공을 뛰어넘는 지식을 갖고 있었다. 

일반 대중들에게 우리의 일상생활에 녹아있는 우주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우주라이크’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그의 우주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현장에 있던 출연진들은 블랙홀 같은 우주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다며 경이로워 했다. 우주에 대해 원 없이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며 ‘능력자들’에 감사함을 표한 ‘우주전도사’ 지웅배씨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덕후 판정단으로부터 43표나 얻는 쾌거를 기록했다.

두 번째 출연자는 ‘서태지 능력자’인 서른살 김홍기씨. 청춘을 바친 선배 팬들에 비하면 본인의 덕력은 16년에 그치는 ‘육두품’급이라며 겸손을 보였지만, 오로지 열정 하나로 출연했다고 공언할 만큼 애정과 자신감만큼은 차고 넘쳤다.

공연 중 캡쳐 사진을 보고 공연명과 노래제목까지 맞춰보라는 제작진 스스로도 치졸하다고(?) 자평한 능력검증의 시간에는 한순간의 망설임이나 실수 없이 내리 정답을 맞추어 현장을 경악케 했다. 앞서 출연한 ‘우주 능력자’에 아쉽게도 3표 뒤진 40표를 획득하는데 그쳤지만 ‘형님 덕에 건강한 청년이 되었다. 형님은 좋은 사람이다’라며 자신의 우상에게 나지막한 고백을 전하는 그의 모습에 출연진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우주부터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덕심으로 활활 타오른 두 명의 젊은 능력자들이 준 감동은 만만치 않았다. 소위 말하는 ‘진성 덕후’는 단순한 전문가가 아닌 진정 즐기는 자 임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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