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풀체인지된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올 뉴 K7’이 사전계약 돌입 약 20일 만에 누적 1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연령대별로 사전계약 비율을 따져보니 당초 예상과 달리 30대가 가장 높았다.
30대의 사전계약 비중은 전체의 31.5%에 달했다. 기아차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 40대는 31.4%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의 비중이 거의 같지만 30대가 40대보다 높게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담당 이사는 “K7과 같은 준대형은 전통적으로 40대 이상에서 많이 구매하는 차급인데 이번에 30대에서 대거 사전계약에 집중된 것으로 보면 K7의 디자인과 성능이 30대에까지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6도 사전계약이 진행 중인 가운데 30대가 적극적인 수요층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SM6를 선호하는 고객 중 아반떼, K3, SM3 등 기존 준중형을 타던 수요가 적지 않아 30대 수요가 눈에 띄는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풀이된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도 “SM6 주요 고객은 30∼50대에 서울과 분당 지역의 여성”이라면서 “준중형차를 타던 서울과 분당의 주부 중에 중형차나 준대형 차로 바꾸려는 경우 SM6가 주요 고려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형급 이상 세단에 30대 고객이 몰리는 것은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신형 K7은 ‘z’자 모양의 헤드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풍기고, 움푹 들어간 음각 형태의 라디에이터그릴은 밖으로 튀어나왔던 이전 세대와 차별화를 꾀했다.
SM6도 낮은 전고로 더욱 날렵한 외형 디자인을 갖췄고 태블릿을 다루듯 설계된 실내 전장시스템이 젊은층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로 볼 수 있다.
가격 또한 30대가 진입하기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K7 사전계약에 많이 몰린 모델 가격은 2.4 가솔린 모델이 ‘프레스티지’ 3090만원 (내비게이션 미적용시 3010만원), 2.2 디젤 모델이 ‘프레스티지’ 3370만원 (내비게이션 미적용시 3290만원), 3.3 가솔린 모델이 ‘노블레스’ 349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3920만원이다.
SM6도 가격이 중형차 수준(2325만∼3250만원)으로 책정돼 30대 수요가 선택지로 꼽을 만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30대가 중형 이상 세단을 선호하는 현상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닷컴이 최근 2개월간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매물의 클릭수를 집계한 결과, 30대는 그랜저 등과 같은 중형 이상 세단(23.1%)을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저유가로 유류비 부담이 낮아지면서 30대층 사이에서 큰 세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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