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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괴되는 환율 통념①]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더 떨어진 한국 빅맥지수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면서 달러 대비 원화의 저평가 정도가 1년 전보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수준 등을 보여주는 ‘빅맥지수(The Big Mac Index)’집계 결과 원화가치는 전년동기 대비 절하됐고 절하폭도 더 커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Economist) 지 최근 발표한 빅맥지수에 따르면 2016년 1월 기준 한국의 빅맥지수는 3.59(4300원)로, 1년 전(3.78)에 비해 0.1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한국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 1개 가격을 달러로 환산하면 3.78달러였으나 1년만에 3.59달러로 0.19달러 하락했다는 의미다. 

빅맥 지수는 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보다 해당 통화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빅맥지수는 동일한 물건의 가치는 어디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1월 기준 미국의 빅맥 1개 가격이 4.93달러이고 한국의 가격이 4300원인만큼 4.93달러와 4300원 가치가 같아야 한다. 이를 감안해 환산하면 미화 1달러의 적정 가치는 원화 872.21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원ㆍ달러 환율은 1199.10원이었다. 원화 가치가 326.89원만큼 저평가된 셈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으로 조정을 거친 지수(adjusted index)를 적용해도 원화가치는 6.0%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절하폭도 커졌다. 2015년 1월 당시 한국의 빅맥 지수 절하폭은 21.25%였지만 올해 1월 한국의 빅맥지수 절하폭은 27.2%로 커졌다. 

미국 포함 조사 대상인 44개국 중 미국보다 빅맥가격이 높은 곳은 스위스(6.44달러)와, 스웨덴(5.23달러), 노르웨이(5.21달러)였으며 나머지 40개국은 모두 미국보다 낮았다. 한국은 덴마크, 이스라엘, 영국 등에 이어 10번째로 낮은 국가로 뽑혔다.

주요국 중 일본 엔화는 3.12달러로 엔화 가치가 36.7%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위안화는 2.68달러로 45.6%가 저평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절하폭이 가장 큰 국가는 베네수엘라로 빅맥가격이 0.66달러, 통화가치는 86.5%가 낮게 평가됐으며 러시아도 1.53달러로 루블화 가치는 69.0%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 지는 이번 빅맥지수 집계 결과 대부분 국가의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의 영향과 2014년 중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상품시장 약세 때문으로 그 원인을 분석했다. 중국의 수요 감소와 공급과잉 여건도 호주와 브라질, 캐나다 등에 부담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통화 가치는 달러 대비 24%, 32%, 16%씩 저평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hhj6386@heraldcorp.com

[자료출처=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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