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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도 ‘세계수산대학’ 포기하자 여수캠퍼스에 유치하려던 전남대 ‘한숨’
[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세계수산대학을 우리나라로 유치하려는 지자체 노력이 집중되는 가운데 ‘수산 1번지’를 자부해 온 전남도가 막판 유치신청을 포기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를 공모한 결과 부산,충남, 제주도 등 3개 지자체만 하고 전남은 유치신청을 포기했다.

전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세계수산대학을 포기한 점도 석연찮지만, 공동화 된 여수 국동캠퍼스에 세계수산대학을 유치하려던 전남대 또한 “아쉽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수산대학은 개발도상국에 수산 및 양식부문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될 세계수산대학은 내년 하반기 설립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주요 학과는 ▲양식기술학부 ▲수산자원관리학부 ▲수산사회과학학부 등의 과정이 운영되며 개도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수산분야에 매년 100명(석사 90명, 박사 10명)의 석.박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유치하는 지자체는 연평균 70억원으로 추산되는 대학 운영비의 절반인 35억원을 분담해야 하고 대학캠퍼스 리모델링 등의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전남도는 연간 35억원으로 추산되는 학교 운영비와 여수시와 시의회, 지역사회의 부정적인 기류로 인해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나 전남대 입장은 사뭇 다르다.

여수시는 전남대와 통합할 당시 국동캠퍼스에 ‘한의대’를 설치키로 한 약속이행을 미룬채 지병문 전남대총장이 유치 가능성조차 불투명한 ‘세계수산대학’ 카드를 미봉책으로 꺼냈다며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기류와는 달리 전남대는 옛 여수대 국동캠퍼스 자리에 ‘세계수산대학’을 설립키로 T/F팀까지 꾸렸으나 전남도와 지역사회의 미온적인 자세로 호기를 놓쳤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전남대 측은 여수대와 통합당시 약속한 한의대 설립 역시 지방대 노력으로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정부 정책상 한의대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도 약속을 이유로 무작정 한의대 만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뒷배경을 깔고 있다.

또한 유치 가능성이 낮은 한의대 보다는 세계수산대학을 유치하는 것이 국동캠퍼스 재활용이나 향후 상권활성화 면에서 파급효과가 크다며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실속을 못찾는 것은 아닌지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전남대 측 관계자는 “전국 수산물 생산량의 50%, 전복을 비롯한 김양식 생산량의 70%가 전남에서 생산되고 있어 세계수산대학 유치에 장점이 많음에도 유치신청을 포기해 아쉽다”며 “태스크포스팀까지 꾸리고 건축과 교수들까지 합심해 국동캠퍼스 리모델링 도면까지 작성했는데 전남도가 여수지역 여론을 이유로 세계수산대학 유치신청 자체를 포기해 무척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2일 현재까지 유엔 산하 세계수산대학 유치를 신청한 지자체는 부산(부경대 대연캠퍼스)과 제주(옛 탐라대), 충남(한서대 태안캠퍼스) 등 3곳이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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