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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이냐 가덕도냐”…신공항 둘러싸고 지자체 미묘한 신경전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신공항 입지 선정을 두고 지난 2011년 불거진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 (국토교통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

12일 오후 코레일 서울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영남권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에선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금까지 용역의 진행사항과 향후 절차를 공유하는 이 자리에는 저마다 입장차가 갈리는 영남권 5개 지자체(부산ㆍ대구ㆍ울산ㆍ경북ㆍ경남도) 대표들이 자리했다.

행사 주재를 맡은 서훈택 국토부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1월 영남 5개 지자체장들은 신공항과 관련된 2011년의 지역간 갈등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합의했다”며 “최근 일부 시민단체가 벌인 토론회와 여론조사 등으로 인해 지자체 간 갈등이 있던 것으로 안다. 재발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지자체들간의 신경전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사전타당성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프랑스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와 교통연구원 컨소시엄이 기존 공항(김해ㆍ대구ㆍ울산ㆍ포항ㆍ사천)의 시설 현황과 장래수요를 비롯해 그간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신공항 입지평가 방법론에 관한 그간의 검토 사항도 언급했다. 최종 용역 결과는 6월 발표된다.

각 지자체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국토부와 각 지자체 의견을 종합하면 대구ㆍ경북ㆍ경남은 밀양에 활주로 2본을 갖춘 신공항을 조성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부산은 가덕도에 1본을 갖춘 국제선 신공항을 짓고, 기존의 김해공항과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영남권에 신공항 입지를 결정하는 과정은 ▷지난 연구결과와 개략조사를 통해 잠재적 후보지 선정 ▷패스/페일제(pass/fail)로 후보지 압축 ▷후보군 내 평가 등을 통해 후보지 압축 ▷평가방법 결정 ▷입지평가 및 최적 대안 결정 등 5단계로 진행된다. 현재 용역 컨소시엄은 후보지를 압축하는 단계에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6월 최종 연구결과 발표를 목표로, 후보지에 대한 세부적인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이달 말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평가방법론에 대한 자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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