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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폐쇄 후폭풍] 개성에만 공장 둔 기업들…"폐업 기로 섰다"
[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이번 개성공단 폐쇄 결정과 북측의 자산동결 조치로 개성공단에 생산 의존도가 컸던 기업들은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12일 개성공단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한 124개 기업 중 절반가량은 남한이나 외국에 생산시설을 따로 두지 않고 오직 개성공단에만 의존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대형 의류공장을 운영하는 한 업체 대표는 “현재 회사가 문을 닫느냐 마느냐 기로에 서 있다”며 “전 직원이 망연자실한 채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갑작스런 자산동결 조치에 “상품을 하나도 못 가지고 나왔다”며 “원가로만 따져도 70억∼80억원이 손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제품을 받는 바이어(거래처)나 시장 상인들도 다 망하게 생겼다”면서 “개성공단 관련 직원들도 40∼50명이 되는데 당장 휴직처리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폐쇄된 개성공단 [사진=헤럴드경제DB]

다른 의류업체 대표도 “작년 매출이 150억원인데 공단 중단으로 손해를 본 원자재 값만 30억원”이라며 “당장 올해부터 영업 손실이 불가피하고 앞으로 영업을 못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은행 대출을 유예해도 길어야 1년”이라며 “긴급운영자금이든 배상에 관한 부분을 해결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계제조업을 하며 남북경협보험도 들지 않았다는 회사 대표는 “어제 북한사람들이 물품을 다 내려놓기 전에는 차를 안 보내준다고 해 공단에서 몸만 나왔고, 피해만 대략 1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며 “정부 조치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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