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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피해액 2013년의 두배?… 2조 넘어
[헤럴드경제=김우영ㆍ정진영 기자] 우리측은 개성공단 철수와 북측은 자산 몰수 조치로 남측 입주기업들의 피해액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와 민간이 설비투자에 들인 돈만도 1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공단에 있는 재고 자산, 조업 중단에 따른 신뢰도 하락과 이로 영업손실 등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2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일부가 집계한 개성공단의 투자규모는 민간기업이 가장 많은 5613억원, 정부 2588억원과 토지공사 1226억원, 한국전력 480억원, 산업단지공단 210억원, KT 94억원 등 모두 1조 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액수는 민간기업은 2013년 기업창설등록원부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토지공사는 1226억원 가운데 942억원은 분양으로 회수했다. 

개성공단으로 화물 트럭들이 제품등을 싣기 위해 11일 개성공단으로 향하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특히 투자액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이번 자산동결조치로 원자재와 반·완제품을 반출하지 못해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개성공단 입주기업 234곳이 162일간 공단 폐쇄로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금액은 모두 1조566억 원. 이 중 통일부가 증빙자료 등 실사를 거쳐 인정한 피해금액은 7067억 원이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당시에는 물자와 자산을 상당 부분 가지고 나올 수 있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며 “사실상 개성공단에 사망선고가 내려진 상태여서 기업들의 영업권 자체가 없어져 이에 대한 손실까지 감안하면 2013년보다 피해액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입주기업별 피해액은 입주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취합중이다.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현지에서 면세점과 호텔 등을 운영 중인 현대아산의 손실도 예상된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개성공단 내 숙박시설인 송악프라자와 송악프라자 내 면세점, 한누리 주유소 등의 자산 규모가 400억 원이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연매출은 100억 원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고스란히 두고 온 원자재 금형 설비 등을 북한이 자체적으로 유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기섭 협회장은 “단전·단수가 실시되면 단기적으로는 공장 설비 가동이 불가능하지만 공단 폐쇄 상황이 장기화되면 북한이 이 설비를 활용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ㆍ정진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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