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산하 도로교통연구원이 최근 10여 년간의 교통데이터를 바탕으로 명절기간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이용패턴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경기도 안에서만 맴맴돌아=눈길 가는 대목은 설 전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의 통행거리가 크게 짧아지고 수도권 내 고속도로만 이용한 차량들이 늘었났다는 점이다.
도로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설 전날 이용차량의 고속도로 통행거리는 2005년 82.7km였으나, 2016년엔 75.1km로 10년 사이7.6km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연 평균 고속도로 통행거리는 57.3km에서 56.2km로 1.1km 줄어드는데 그쳤다.
아울러 귀성기간에 수도권 고속도로만 이용한 차량의 비율은 2005년 49.4%에서 2015년 57.2%로 7.8%가 증가했다. 설에 고속도로로 나선 차량이 과거에 비해 짧은 거리만 달린다는 얘기다.
남궁성 도로교통연구원 교통연구실장은 “귀성기간에 점차 장거리 이동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출생지와 현재 살고있는 지역이 같은 토박이 비율이 수도권에서 크게 증가한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토박이 비율은 1995년 59%에서 2010년 60%로 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도권 토박이 비율은 같은 기간 38%에서 46%로 8% 정도 늘었다. 이렇게 되면서 수도권 내 고속도로는 명절 때마다 심각한 정체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늘어나는 역귀성 = 역귀성 차량의 비율도 증가했다. 설 전날 전체 고속도로 통행차량(수도권 내에서만 이동한 통행량 제외) 중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비율은 2005년 34.3%에서 지난해엔 36.6%로 2.3% 늘어났다.
이는 가구구조 변화, 특히 고령층 1인 가구 비율의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홀몸노인들이 수도권에 있는 친지나 자녀를 보러 올라가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와 한국교통연구원의 통계를 종합하면 60세 이상 1인 가구가 전체 가구 유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12%였으나 2010년엔 18%까지 늘어났다.
설 연휴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한 수도권 거주자들 가운데 그 이유를 ‘친지들이 방문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은 2005년 0.8%, 2010년 13.9%, 2015년 14.9%로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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