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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이 수도권입니다”…설 전날 고속道 차량 이동거리 10년새 7㎞↓
-한국도로공사 최근 10년간 교통데이터 분석
-귀성길 이동거리 짧아지고, 역귀성 증가 등 설 연휴 고속도로 통행패턴 변화
-출생지ㆍ거주지 동일한 수도권 토박이 증가 및 홀몸노인 자녀보러 상경한 영향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올해 설 전날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평균 통행거리는 75.1㎞로, 10년 전인 2005년의 82.7㎞보다 7.6㎞가 감소한 걸로 조사됐다. 수도권 토박이 비율이 늘어나 귀성을 한다고 해도 이동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역귀성’ 비율은 10년간 2% 이상 증가한 걸로 나타났다. 설 연휴에 자녀를 만나기 위해 상경하는 홀몸노인 행렬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이하 공사)는 12일 도로교통연구원이 최근 10년간의 교통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 이용패턴에 이같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사는 설 전날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통행거리가 크게 짧아지고 수도권 지역의 고속도로만 이용한 차량이 큰 폭으로 중가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고 했다.


설 전날 고속도로 차량의 통행거리는 2005년 82.7㎞에서 올해엔 75.1㎞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귀성기간 동안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수도권 고속도로에서만 이동한 차량 비율은 49.4%(2005년)에서 57.2%(2015년)으로 증가한 걸로 집계됐다.

남궁성 도로교통연구원 교통연구실장은 “귀성길 차량 이동거리가 짧아지고, 수도권 지역 안에서만 통행한 차량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출생지와 거주지가 동일한 토박이 비율이 수도권에서 크게 증가해 장거리 귀성길에 오르지 않은 것이 한 요인”이라며 “이 때문에 수도권 도심지내 차량정체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토박이 비율은 1995년 38%에서 2010년 46%로 8% 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국 토박이 비율이 59%에서 60%로 1%포인트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역귀성 차량의 비율도 늘어난 걸로 조사됐다. 설 전날 전체 고속도로 통행차량(수도권 안에서만 이동한 통행량 제외) 중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비율은 2005년 34.3%에서 2015년 36.6%로 2.3%포인트 늘었다.


도로교통연구원은 이와 관련, “가구구조의 변화, 특히 고령층의 1인 가구 비율 증가가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설 연휴기간 지방에 거주하는 홀몸노인들이 수도권에 있는 친지나 자녀를 보러 올라가는 경우가 늘어나는 게 역귀성 차량 증가에 한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60세 이상 1인 가구 비율은 1995년 12%에서 2010년엔 18%로 늘어났다. 아울러 한국교통연구원 국가교통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설 연휴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한 수도권 거주자들 가운데 친지들이 방문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은 2005년 0.8%, 2010년 13.9%, 2015년 14.9%로 증가세다.

도로교통연구원은 이밖에 운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교통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귀경길 교통량이 분산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라고 했다. 교통통계 분석결과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설 연휴(설 전날ㆍ당일ㆍ다음날) 경부ㆍ영동ㆍ서해안ㆍ중부 등 4개 고속도로의 연 평균 교통량 증가율은 3.8%에 그쳤으나, 4개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고속도로의 이용차량 연평균 증가율은 8.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교통정보 이용량은 일 평균 39만건에서 183만건으로 5배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교통정보 이용건수는 19만 건에서 177만 건으로 1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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