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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 속속 빗나가는 시장 상황…조지 소로스 ‘재귀성 이론’ 맞아 떨어지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으로 들어서고, 통화 가치와 채권 시장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의도한 바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가 주장한 ‘재귀성 이론’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앙은행의 정책 의도와 다르게 움직이는 시장 상황을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으로 12일 해석했다. 재귀성 이론은 사람들의 믿음이나 편견, 오류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다가 사람들이 편견이나 오류를 인식할 때 시장의 방향이 급격하게 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간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경제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활황이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다른 선진국과 다른 정책을 펴는 것이 옳다고 믿어 왔다. 적기에 대한 생각 차이는 있었지만 금리인상 수순을 밟는 것이 맞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유지되는 동안 투자자들은 달러를 사들이며 중앙은행의 예상대로 움직여 왔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최근 상황이 변했다. 계속되는 저유가와 중국의 경기 침체와 함께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2016년에만 Fed가 3~4번의 금리인상을 시행할 것이라던 예측은 힘을 잃었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제 상황이 좋다고 믿었던 것을 오류라고 판단하게 된 것이다.

인식의 변화에 따라 시장 상황은 중앙은행의 예상과는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는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화와 엔화 강세가 나타났다. 채권 시장도 예측을 빗나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예상과 반대로 흘러간 시장 상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 변화는 경제 상황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져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됐고, 경기 활황을 기대했던 은행들은 한층 더 어려워졌다.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식 매도세는 급물살을 탔고, 일본 은행들의 토픽스 지수는 20% 이상 급락했다. 양적완화가 오히려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낳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FT는 이에 따라 정부가 급격히 변한 시장 상황과 중앙은행 정책에 따른 예상치 못한 결과를 인식하고 이 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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