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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 심장부 진격준비 완료” 육군, 역대 최대규모 전투장비 기동훈련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적의 심장부로 진격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육군은 제20기계화보병사단이 12일 경기도 여주 양촌리 훈련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투장비 기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사단창설 63주년을 맞아 실시됐다. 최근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게 돼 장병들은 결전의지를 확고히 다지고, 육군 최정예 기계화부대의 위용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육군 전차가 훈련 중 화력을 뽐내고 있다. [자료사진=육군본부 제공]

이날 훈련에는 K-2 흑표전차, K-21 장갑차 등 최신 육군 전투장비 300여대가 총출동했다.

전차는 K-2 흑표전차와 K1A1, 고장난 전차를 견인하는 K-1 구난전차 등이 선보였고, 장갑차는 K-21, K-200계열과 K-21 경구난 장갑차가 위용을 드러냈다.

그외에 전투장갑도져 M9ACE, 교량전차 AVLB, K-30 비호 복합대공화기, 자주발칸, K-216 화생방 정찰차 등도 가세했다.

육군 전투장비를 공중에서 지원하는 AH-1S, 시누크 등 육군항공 헬기 10여대는 실전을 방불케하는 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사단은 지난 2014년부터 창설기념일에 즈음해 전투장비 기동훈련을 연례적으로 실시해 왔다. 올해 훈련에는 지난해보다 50여대가 많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날 출동한 장비 중 육군 최신전차인 K-2 흑표전차가 단연 시선을 끌었다. 120mm 활강포와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지상에서는 1500마력으로 최대 70Km/h속도로 기동할 수 있다. 스노클링 기능을 활용해 최대 4.1m까지 잠수한 상태로 도하가 가능한 육군 최신예 전차다.

40mm기관포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K-21 전투장갑차는 한번 주유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할 수 있는 뛰어난 기동력을 자랑한다. 차량 내부에 보병 전투원을 탑승시켜 필요한 장소까지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육군 전차가 훈련 중 화력을 뽐내고 있다. [자료사진=육군본부 제공]

K-30 비호도 주목을 끄는 장비다. 복합대공화기인 K-30 비호는 30mm 자주대공포에 유도탄 ‘신궁’을 장착해 적 항공기와의 교전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저고도로 공격하는 다양한 공중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다.

이날 훈련은 유무봉 사단장(육군소장)의 “전 부대 진격하라”는 명령과 함께 시작됐다. 먼저 부대의 최선두에서 K-2전차와 K-21장갑차가 연막을 뚫고 흑표처럼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 K-55자주포와 K-9자주포가 그 뒤를 이어 달려 나갔다.

이후 500MD, AH-1S, UH-1H, UH-60, 시누크 등 헬기의 공중 엄호를 받으며, 300여대의 전투장비들이 지축을 울리며 적의 심장부를 향해 일제히 기동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여단장 김병기 대령(47)은 “우리 기계화부대는 적보다 월등히 빠른 기동력과 압도적인 충격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명령만 내리면 거침없이 적의 심장부를 뚫고 들어가 적 지휘부를 완전히 격멸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기동훈련에 앞서 시행된 창설기념식에서는 6.25 당시 지평리전투 승리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6.25참전용사, 지방자치단체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악대 퍼레이드,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지평리 전투는 1951년 2월 경기도 양평군 지평리에서 아군이 중공군에 맞서 대승을 거둔 전투다. 이 때를 계기로 미 2사단 23연대와 배속된 프랑스 대대가 중공군 3개 사단 규모의 집중 공격을 막아내 유엔군의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0기계화보병사단은 6.25전쟁 중인 1953년 2월 9일 강원도 양양에서 창설돼 그 해에 동부전선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1983년 육군 역사상 두 번째 기계화부대로 개편됐다. 부대의 애칭은 ‘결전부대’로, ‘조국의 운명이 걸린 가장 중요한 시기와 장소에 투입돼 결정적인 전투를 수행하는 부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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