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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에는 보수’ 국민의당…“안보 이슈 김종인에 선점당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의 ‘북한 궤멸’ 발언이 국민의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이 보수 외연 확대를 위해 내걸었던 ‘안보에서는 보수’ 전략이 더민주에 선점 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11일 김정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이 자신의 북한 궤멸론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는 것은 햇볕정책에 대한 정면부인”이라며 “김종인 위원장은 위험천만한 궤멸론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제1야당의 비상 대권을 맡은 분이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부정하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대북인식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은 야당의 정체성 혼란은 물론, 남북화해협력을 바라는 민족적 염원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1야당의 수장으로서 김종인 위원장의 자격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에게 맞지 않은 어색한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은 격으로 궤멸론을 계속 주장하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북한이 핵이나 개발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쏜다고 해서 체제가 장기적으로 절대 유지되지 않는다. 언젠가는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4월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3호(은하 3호) 발사 모습. [사진=헤럴드경제DB]

하지만 국민의당이 그동안 ‘경제는 진보, 안보에 대한 보수’를 외치며 보수로의 외연확대를 꾀했지만, 김 위원장의 말 한마디로 이슈를 선점당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북한 궤멸 이야기는 사실 보수 외연확대를 하겠다는 국민의당에서 먼저 했어야 한다”면서 “더민주 입장에서는 궤멸 발언이, 총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민주 지지층들은 이 발언을 외연확대를 위해서 한 발언이라 생각할 거고, 지지층이 아닌 사람들은 김 위원장이 보수적인 말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장병완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궤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지금까지의 접근 방법을 달리해서 군사적 대결양상으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더민주의 대표로서 할 이야기인가”고 반문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이라는 점에서 너무나 많이 나간 이야기다. 정략적으로 했다면, 더욱 문제인 것”이라며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안보에서의 보수 이야기는) 그동안 굳건한 안보, 적극적으로 얘기 한다는 얘기지, 궤멸과 같은 군사적 대치를 심화시키자는 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인식은) 일본 우경 군국주의와 같은 사고”라고 덧붙였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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