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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금리ㆍ불경기 무색…보험사 사상 최대 규모 당기순익 달성
당기순이익 6조 돌파
순이익 보험영업이 아닌 채권매각 이익에서 대거 발생 한계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초저금리 기조와 전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 보험사가 지난해 6조원을 넘어서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당기 순익 기록이다. 하지만 발생 이익이 보험영업을 통한 것이 아닌, 채권 매각 등으로 인한 투자영업이익 등에 기반한 것이어서 장기적으로 자산운용수익률의 저하가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지난해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이 6조3000억원을 기록, 2014년의 5조5000억원 대비 8000억원(13.3%↑)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2014년의 3조2000억원 대비 4000억원(12.0%) 증가했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수입보험료 증가 등으로 보험손실이 축소되고,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 수입수수료 증가 등으로 영업외 손익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이어 손해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조7000억원을 기록, 2014년의 2조3000억원 대비 4000억원(15.1%) 늘었다.
이익 증가는 유가증권처분이익, 배당이익 등의 증가로 인한 투자이익개선(6000억원)과 일회성이익(영업외손익) 등에 기인한 것이다. 일회성 이익은 서울보증의 삼성자동차 관련 위약금 승소 판결의 1964억원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특히 지난해 보험사의 보유 채권매각이익이 두드러졌다. 보험사는 수십년 뒤 보험금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보험부채 만기에 상응하는 장기 채권에 ‘기계적’으로 투자하는데, 이렇게 고금리 시절에 투자한 채권이 지난해 금리 하락기에 가격이 상승하자 한꺼번에 내다팔며 상당한 투자이익을 안겨준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금리 5~6%짜리 채권을 내다 팔고 2%대 채권을 다시 사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의 저하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이어 지난해 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189조5000억원으로 2014년의 179조3000억원 보다 10조2000억원(5.7%) 늘었다.
구체적으로 생명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117조1000억원으로 전년(110조4000억원) 대비 6조7000억원(6.0%) 증가했다. 이는 보장성보험이 전년 대비 8.4% 증가했고, 개인형퇴직연금 가입증가 등에 따라 퇴직연금 등도 5.7%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어 손해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72조4000억원으로 전년(68.9조원) 대비 3.5조원(5.1%) 늘었다. 이는 보험료인상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이 전년 대비 11.3% 증가했고, 장기손해보험도 4.1%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이와 함께 지난해 보험회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9%로 전년(0.68%) 대비 0.01%p 증가했다. 또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99%로 전년(6.99%)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보험회사 총자산은 950조1000억원으로 전년말(862조4000억원) 대비 87조7000억원(10.2%) 증가했다.
이밖에 자기자본(93조6000억원)은 당기순이익 시현과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말(86조원) 대비 7조6000억원(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보험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 수입수수료 등 영업외이익과 채권처분이익, 배당수익 등 투자영업이익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증대와 저금리 지속에 따라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금리역마진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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