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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 “비박ㆍ진박 논쟁 그만두라” 자성? or 돌려치기?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박 vs 친박(진박)’ 논쟁에 대해 ‘모두 중단하라’며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에도 “계파정치의 어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발언 뒤에 따라붙는 대안이나 대상이 모호한 비판이 친박계 다수 의원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면서 ‘자성의 객관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사진=헤럴드경제DB]

김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우려와 걱정이 너무나 엄중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은) 여당도 야당, 서로를 향한 비난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를 향한 것”이며 “구태 정치의 모습을 더 보였다가는 모두가 자멸할 것”이라는 게 김 최고위원의 설 민심 분석이다.

이에 따라 김 최고위원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며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여전히 비박, 진박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논쟁이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진실한 사람’의 참뜻을 왜곡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계파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이제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됐으니 맡겨야 한다”며 “더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의 계파를 가리지 않는 쓴소리는 오늘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요즘 새누리당은 어떻게 하면 비박, 친박의 이해를 잘 대변할까 고민하는 지도자들만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의 이런 ‘자성론’이 객관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나온다.

당시 “희생과 먼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이 참으로 그립다”며 김 최고위원이 예로 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글이 사실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차디찬 바다로 먼저 뛰어들어서 수천 마리 생명을 따르도록 하는 펭귄, 그 첫 번째로 뛰어든 펭귄을 ‘퍼스트펭귄’이라고 한다”는 김 전 의장의 글을 읽으며 “우리 정치에서 이렇게 솔선수범하고 희생하려는 퍼스트펭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현재의 당 지도부를 꼬집기도 했다.

즉, 김 최고위원의 당을 향한 충정에는 진정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대안과 스탠스는 여전히 친박계에 치우쳐 있다는 분석이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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