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병기 연예톡톡]설특집 음악예능은 ‘콜라보’ 열풍
‘판타스틱 듀오’ ‘듀엣가요제’ 등
일반인·시청자가 창작과정 참여



올해 설특집 예능의 특징중 하나는 음악예능의 범람이었다.

매년 명절이면 온가족이 모인 안방극장의 시청자에게 음악 버라이어티를 선사해왔지만, 이번 설 연휴에는 그 현상이 두드러졌을 뿐만 아니라 뚜렷한 경향들을 보이고 있다.

SBS가 방송한 대국민 쌍방향 음악예능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는 큰 반응이 나왔다. MBC가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연휴에도 선보였던 ‘듀엣가요제’는 무려 두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이돌의 친인척과 지인을 총동원한 KBS 2TV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 자랑’도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들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콜라보레이션이다. 우선 제목에 듀엣, 듀오가 들어간 점이 그렇다. 콜라보 음악예능은 가수와 관객의 상호작용성이 보다 강화된 음악예능이면서, 그 과정 자체를 일반인과 시청자들이 참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특징이다.

음악프로그램에서 음악예능으로 추세가 바뀐 것은 시청층의 편차 때문이다. 음악방송은 소구하는 시청연령층에 따라 이미 세분화돼 있다. ‘가요무대’는 젊은 층이 보지 않고 장년층은 ‘뮤직뱅크’를 보지 않는다. 지상파 가요순위 프로그램들은 더 이상 시청률로 연명하지 않는다.( ‘뮤직뱅크’는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KBS 최고의 한류콘텐츠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보다 넓은 시청층을 커버해주는 게 음악예능이다.

SBS 편성기획팀의 분석에 따르면 대한민국 음악예능은 4세대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세대 음악예능은 도전을 구경하는 ‘오디션형’으로, ‘K팝스타’ ‘슈퍼스타K’ 등이다. 꿈을 쫓는 오디션으로 ‘꿈’과 ‘도전’이라는 단어를 남발한다. ‘슈퍼스타K2’ 우승자인 허각 효과가 이를 가속화시켰다.

2세대 음악예능은 대결을 구경하는 ‘경연형’이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보이스 코리아’가 여기에 해당한다.

3세대 음악예능은 무대를 보면서 참여하는 ‘게임형‘이다. ‘히든싱어’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으로 지금도 여전히 ‘핫’한 음악예능이다.

4세대 음악예능은 시청자들이 과정자체에 참여할 수 있는 ‘콜라보형’이다. 이번 설연휴에 방송된 ‘판타스틱 듀오’와 ‘듀엣가요제’, 지난 명절에 방송됐던 ‘심폐소생송’외에도 가수와 무도 멤버들과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무도가요제’가 대표적인 콜라보형이다.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의 김영욱 PD는 “한때 음악예능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오디션과 경연, 대결의 형태는 시즌이 계속될수록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반면 무대를 중심으로 한 게임적 요소와 인터액션이 강화된 포맷들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일반인들이 휴대폰 문자로 심사하고 평가하는 단순한 상호작용을 뛰어 넘어 실제로 가수들과 함께 음악 창작과정에 참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의 상호작용을 기본 요소로 채택한 형식의 포맷이 음악예능 춘추전국시대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된 듯하다. 이번 설연휴 음악예능들의 파일럿을 보면 그런 사실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